팥죽 호랑이와 일곱 녀석 우리 그림책 18
이준선 그림, 최은옥 글 / 국민서관 / 201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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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에서 느껴지듯이 이 동화는 ‘팥죽 할머니와 호랑이’와 관련 있다. 팥죽할머니와 호랑이 이야기를 읽었다면 그 이야기가 지니고 있는 재미와 느낌에 대해서도 이야기하게 된다. 하지만 늘 그러하듯, 이야기가 끝나고 그 이야기가 너무 재미있다면 그 뒷이야기도 궁금해지는 것은 사실이다.

이런 독자의 마음을 읽었는지, 꽤 재미있는 전래동화 뒷이야기가 나왔다. 물론 원래 이야기를 기본으로 하고 있지만 원래이야기만큼이나 그 재미가 있다. 그 이야기에서 호랑이는 어떻게 되었을까? 할머니는 지금도 팥죽을 맛있게 끓이고 있을까? 그 맛있는 팥죽은 누구랑 먹고 있을까? 등등이 궁금해진다. 아마도 잘 살고 있으리라는 기대감과 함께이다.

그런데, 그런데 이 동화에서는 그렇지 않다. 호랑이는 물에서 간신히 빠져나온다는 이야기부터 시작된다. 독자는 뭔가 일이 벌어질 것임을 안다. 하지만 호랑이는 자신의 잘못을 뉘우치기는커녕 복수할 생각만 한다. 신령님께 그 방법을 물어 팥을 심고 그날이 오기를 기다린다. 신령님이 일러준 대로 맛난 팥죽을 끓여 할머니를 찾아갔지만 자신을 혼내고 돌아갔던 일곱 녀석이 할머니를 오히려 괴롭히고 있는 것이다. 호랑이는 그 일곱 녀석을 자신의 꾀로 모두 야단을 치고 모두와 함께 잘 지낸다는 이야기이다.

재미있다. 그 뒷이야기를 이런 이야기로 만들어낼 수 있다는 것에 놀랍다. 전래동화를 기반으로 해서 인지 역시 마지막에는 모두 용서하고, 함께 잘 살았다는 이야기로 맺었다. 그러나 하나도 이상하지 않다. 이번에는 누구를 벌하기는 했지만 모두 함께 잘 산다는 이야기이기 때문이다. 또한 남의 행동을 보며, 자신의 행동을 객관적으로 볼 수 있는 이야기 속의 숨은 뜻이 오히려 더 선명하다. 이러한 이유로 이야기가 끝났음에도 왠지 그 뒷이야기가 또 있을 것만 같은 기대감이 가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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