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빛 기차 이야기 별사탕 4
전병호 글, 박철민 그림 / 키다리 / 201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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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그림책을 읽는 코드는 맨 먼저 아름다운 그림의 감상이다. 지금의 우리가 살아가는 주변 환경과는 조금 다르다. 예전의 모습이다. 그러니 그림책 한 장 한 장을 넘길수록 새롭다. 아니 이야기로만 듣던 것들을 마치 사진으로 보듯, 사진보다 더 선명하게 그림을 감상하게 된다. 두 번째는 왠지 아련하게 읽을 수 있는 이야기이다. 그림책은 그림을 통한 이야기를 읽는 것이지만 이 이야기만으로도 뭔지 모를 찡함이 있다.

기차가 다니는 동네에 사는 승기, 승기는 그 기차가 다니는 모습을 보며 늘 꿈을 꾼다. 그것은 여행을 다니는 것이다. 어느 날, 먼 곳으로 일을 하러 간 아버지를 만나기 위해 길을 나선다. 엄마의심부름을 하기 위해 가는 길이지만 설렘과 두려움이 있다. 기차 안에서의 낯선 사람과의 만남에도 꿋꿋하게 그 두려움을 이겨내고, 드디어 도착한 작은 역에서 아빠와 만난다.

단순하게 읽으면 예전의 어느 가정의 사는 모습의 이야기이다. 하지만 이 이야기 속에는 그 시절의 생활 모습도 읽을 수 있고, 멀리서 자취하면서 가족들을 위해 일하시는 아버지의 고단함도 있다. 지금처럼 교통수단이 발달되어 있지 않았고, 휴대폰이나 컴퓨터 등이 없는 시대이니 이렇게 만나는 일이 그리 쉬운 일이 아니다. 조금이라도 시간과 장소가 어긋나면 안 되었다. 더군다나 아이가 처음 나서는 길인만큼 부모나 아이나 마음 졸이는 것은 당연하다.

작가는 이 그림책을 통해 아마도 승기와 그 또래의 아이가 이렇게 혼자서 무언가를 해내면서 자라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을 것이라는 생각을 한다. 기차 창문에 비친 엄마의 모습, 달빛으로 볼 수 있는 엄마의 모습은 아이가 아빠를 만나러 가기까지의 두려움을 이겨내기 위한 스스로의 힘이 아니었을까도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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