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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꼬마 괴물 (양장) ㅣ 세계의 걸작 그림책 지크
미스 반 하우트 글.그림, 김희정 옮김 / 보림 / 2014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이 그림책의 묘미는 어릴 적 우리가 한 번씩은 해 봤던 그 그림놀이로부터 시작된다. 그때, 검은색 바탕의 종이위에 여러 색의 그림을 마음껏 그려보았던 그 느낌 그대로이다. 검은색에 어떤 색을 올려놓으면 멋진 그림이 될까를 의심하지 않아도 된다. 그저 내가 좋아하는 색으로 마음껏 그려놓으면 그것마저도 멋진 그림이다. 물론 그린 아이는 대단한 의미를 지니고 있다.
이 그림이 그렇다. 무심하게 보았다면 아이들이 그렇게 그리는 그림일 것이라고 단정하기 쉽다. 하지만 한 페이지씩 넘겨 가면 이 그림들이 의미하는 것이 분명하게 드러난다.
이 그림책은 주제로 우정을 다루고 있다. 아이들이 작은 사회를 만나기 시작하는 때가 형제들 다음으로 친구이다. 이 친구들과의 사이에서 건강한 관계를 맺기는 나름대로 힘겹다. 늘 좋은 관계가 될 수는 없다. 다투기도 하고, 미워하기도 하고, 울기도 하고, 미워하기도 한다. 그러다 화해를 하는 방법은 저마다 다르다. 그냥 아무렇지 않은 듯 툭툭 털고 나기도 하지만 안아주기도, 서로 토닥여주기도 하며 화해를 한다. 아이들이 서로를 이해하기 시작하는 것도 사소한 다툼을 해결하면서부터이다. 아이들이 잘 자라는 것을 바라볼 수 있는 그림책이다. 그렇게 아이들은 친구들과 여러 일들을 겪어가고, 해결하고, 다시 생각해보기도 하고, 서로를 배려하기도 하면서 건강한 관계를 배우며 자란다. 친구는 누구에게나 소중하다. 어쩌면 몇 마디가 담겨있지 않은 그림책이지만 오히려 그 단순함이 더 많은 생각을 지니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