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차 오는 날 이야기 별사탕 2
박혜숙 글, 허구 그림 / 키다리 / 201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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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의 아이들에게는 이 책의 제목이 아이들에게는 너무도 생소한 ‘날’이다. 너무도 흔하게 생각하는 물, 수도꼭지만 틀면 아무런 제약 없이, 마음껏 쓸 수 있는 물이라고 생각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한 해만 지나도 주변이 달라지기도 하고, 새로운 건물들이 들어서는 요즘, 아마도 이 그림책에 나온 동네는 지금은 어떻게 변했을까부터 궁금해진다.

이 이야기는 그 시절, 그 때의 사라져가는 이야기를 담은 동화이다.

이순이네는 서울로 이사를 오게 된다. 아마도 서울이라고 해서 모든 동네가 번화가인듯 짐작했을 이순이네 아이들이다. 하지만 이사를 간 곳은 골목골목을 올라가는 작은 산동네인 달동네이다. 이곳은 하늘과 가까워 좋다고 하지만 불편한 점도 있다. 네 자매는 낡고 좁은 집을 보고 실망하지만 엄마는 서울에서 하늘과 가장 가까운 곳이라며 위로를 한다. 아이들은 달동네 생활에 점점 익숙해진다. 그 중 하나가 물차에서 물을 받아오는 것이다. 지금처럼 수도가 잘 정비되지 않았으니 달동네 높은 곳까지는 아직 물을 길러가야 한다. 아레에 내려가 물을 받아오기 위해 이순이네 가족도 특별한 소동에 동참하게 된다. 물이 언제 끊길지 모르기 때문에 서로 앞 다투어 물을 받기 위해 몸싸움도 다반사다. 항상 물을 혼자 먼저 받아가려는 욕심쟁이 반장아줌마를 대응하는 이순이네 자매들의 행동은 다소 과격하지만 귀엽기도 하다.

아이들은 이렇게 서울의 생활에 익숙해진다.

그림책을 가만히 보고 있으면 많이 편리해진 요즘이라는 생각이든다. 정말 힘드었을 그 때에는 이렇게 작은 소동이 잇더라도 그만큼의 추억이 쌓였을 것이다. 좁고 불편한 생활일지라도 동네 구석구석의 생활을 잘 알고 보듬어주던 그때를 어르신들을 기억한다. 이처럼 아이들이 주로 보게 될 그림책이지만 더불어 시대와 시대를 역어주는 조금은 특별한 책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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