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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수아비 - 중국 최초의 아동문학 ㅣ 중국 아동문학 100년 대표선 13
예성타오 지음, 한운진 옮김 / 보림 / 2014년 9월
평점 :
품절
허수아비
이 책을 다 읽고 난 후, 드는 생각은 마치 중국의 전래동화 묶음집을 읽은 듯하다는 것이다. 맨 처음 읽은 ‘하얀 돛단배’는 그 섬세한 문장만으로도 괜찮다는 마음을 가지게 했다. 제목에서부터 느껴지는 그 마음은 자연의 이야기를 고스란히 담고 있다. 아이들만이 느낄 수 있는 감정이 이런 것이구나라고 새삼 느껴보게 한다. 그러나 이러한 마음은 다음 편을 읽으면서 계속되는데 이 작가의 문장에 대한 특징을 알게 한다. 동화는 그 기본이 ‘동심’에서부터 출발한다. 그러나 동심이라고 해서 무조건 순박하거나 어수룩하거나 모르는 것이 많은 것이 아니다. 나름대로의 그들 생각이 있고 그 본질의 것 외에 다른 것을 의심하지 않는 것이 동심의 한 부분이다. 여기 실린 동화들이 그러했다. 그것도 잠시 다음으로 읽은 ‘허수아비’나 ‘부자’ , ‘위험에 빠진 잉어’ 같은 경우는 아이들의 시선으로 읽을 수 있는 조금은 힘든 삶의 모습, 현실을 그려내고 있다.
특히 ‘바보’라는 작품은 읽으면서 왜 제목을 바보라고 지었을까도 의문스럽게 한다. 왜냐하면 이 동화는 이아이가 정말 바보가 아니라 그저 사람들이 그렇게 불리는 별명일수도 있기 때문이다. 자기가 가진 것을 다 주거나, 손해를 본다고 바보라고 놀림처럼 불리는 아이를 보며, 동화 속이라도 좀 더 괜찮은 바보라는 수식어를 넣어주었으면 하는 바람을 가지게 하기 때문이다. 분명 결말이 그러했기 때문에.
책을 다 읽고 머리말을 읽으니 이 동화가 중국 최초의 동화라는 글이 있다. 아마도 이 책을 처음 읽을 때 그 문장에서 느껴지던 것을 또 한 번 느껴지게 하는 것이다. 중국의 아동문학의 시작이라는 점은 이 동화가 전하는 메시지를 읽어보게 한다. 이것은 동화의 주 대상인 아이들이나 또는 아이들의 동화를 읽어가기 좋아하는 독자들에게 그 시대의 이야기나 풍습, 문화, 생각 등을 이렇게 문학이라는 매개를 통해 들려주고자 하였나 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