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집에 갈래 아기 그림책 나비잠
브라타 테켄트루프 지음, 김경연 옮김 / 보림 / 2014년 9월
평점 :
절판


 

그림책 표지를 자세히 보게 된다. 어두운 밤, 유일하게 빛을 가지고 있는 것이 달님이다. 밤에 움직이는 쥐, 이 쥐는 집에 가고 싶다. 아마도 하루 종일 재미있게 놀았나보다. 너무 신나게 놀았던지 집과 많이, 아주 많이 멀어졌나 보다. 그러니 지금부터 집으로 돌아가는 길을 찾아야한다.

집으로 돌아가는 길을 모르는 쥐, 밤이니 더욱 길 찾기가 쉽지 않다. 불안한 쥐를 향해 누군가 말을 걸어온다. 이렇게 쥐에게 말을 걸어오는 누군가는 이 동화가 끝날 때까지 그 정체를 드러내지 않는다. 하지만 그 정체가 누군지는 정말 궁금하지 않다. 쥐가 안전하게 자신의 집으로 돌아가기만을 바라는 간절한 마음이 독자에게 전달될 뿐이다. 혹 달님이 아닐까도 짐작하여보았고, 독자일까도 생각해보았다. 그러나 역시 중요하지 않다. 이야기는 오로지 이 모를 누군가가 말을 하는 것만 있을 뿐이다.

이 누군가는 쥐가 무서워할까봐 차근차근 설명을 해 주기도 하고, 쥐를 향해 토닥혀주기도 한다. 이렇게 동화는 한 장 한 장 그 페이지가 넘겨감에 따라 흥미를 더해나간다.

신기하게도 쥐 앞에 나타난 동물들을 하나도 무섭지 않다. 이 때 이 그림책을 유아들이 보고 있다면 그 동물들의 이름을 자연스럽게 익혀나가기도 하겠다. 그림책은 주 독자가 유아라는 것을 잘 배려하고 있었다.


끝까지 놀란 눈을 하고 있는 쥐는 누군가의 도움으로 가족들을 만난다. 그것도 어두움 저쪽 편에서 놀란 눈을 하고 있는 똑같은 모습으로 기다리는 쥐의 가족들을 보여준다.

한 가지 알 수 있는 것은 표지에서부터 쥐와 달님은 한 번도 그 거리를 좁혀두지 않고 매 페이지마다 나타난다. 이러한 장면들은 아마도 길을 잃고 무서움에 떨고 있는 쥐를 안전하게 집으로 돌아갈 수 있게 도와주는 것이 달님이 아닐지 충분히 짐작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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