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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상해서 그랬어! ㅣ 푸른숲 어린이 문학 3
정연철 지음, 조미자 그림 / 푸른숲주니어 / 2014년 11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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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 속에 등장하는 아이들의 행동에는 다 이유가 있다. 혹시 아이들의 행동만 보고 어떠한 것을 단정 짓기는 사실 마음이 아프다. 이 아이들은 저마다의 상처를 가지고 있다.
요즘은 사회의 인식의 변화로 또는 어떤 환경적 영향으로 가족의 모습이나 생활이 다르게 형성되기도 하다. 그 이유는 제각각이지만 이 책에 있는 아이들의 이야기는 저마다의 아픔이 있다. 그래서 읽는 내내 몇 번 생각을 해보고, 또 생각을 해 보게 된다. 산골 느티말은 그래서 아프다. 그곳에 사는 아이들의 모습이 그리 편안해 보이지만은 않았다. 하지만 인내심을 가지고 읽어간다. 분명 이야기의 끄트머리에는 이들이 제 삶을 좀 더 긍정적으로 지내는 방법을 알아갈 것이라는 믿음을 가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 치유의 방법이나 시간이 선명하지 않게 풀어가고 있다. 오히려 이것이 이 책의 장점이었다.
아이들은 말하고 싶어도 어떻게 표현할지 몰라 서투르거나 거칠게 행동한다. 마치 청개구리처럼. 그래야만 자신의 속마음을 드러내지 않는다고 여기기도 한다. 하지만 이렇게 행동하고 표현하는 아이들의 속마음은 얼마나 힘들고 아파할까를 짐작한다. 그러나 아이들의 드러내지 못할 상처에는 모두 가정이라는 것이 연결되어 있다. 진수는 할머니 집에서, 아무도 모르게 도망치듯 온 미숙, 아토피치료라는 이유로 오게된 기열. 모두는 이 느티말에서 마치 세상에서 밀려오듯 모여들었다는 또 하나의 공통점이 있다. 하지만 이들은 이곳에서 살아가면서 부딪히면서 또 다른 세상을 배워간다. 그리고 성장한다. 그 과정에서 자신이 가진 아픔은 상처이지만 결국 현실로 받아들여야 함을 알게 한다.
어느 곳이든 이방인은 있다. 이 아이들은 느티말의 이방인처럼 지내지만 사실은 자신을 늘 찾아와주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그것을 나름대로의 방법으로 표현하고 있을 뿐이다. 친구들과 거리를 두려는, 늘 까칠하기도 하는, 아직은 철없는 행동이 있는 이 아이들의 보이는 모습이지만 그 내면에는 분명 자신이 바라고 기다리는 것이 분명함을 드러내고 있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