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 깜장봉지 푸른숲 작은 나무 3
최영희 지음, 김유대 그림 / 푸른숲주니어 / 201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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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엔 이 책을 그냥 재미를 가지고 있을 수 있을 내용이라 짐작했다. 아이들의 주변에서 일어나는 소소한 이야기, 그 속에서 재미를 찾을 수 있는 이야기, 그럴 것이라 무심히 읽기 시작했다.

그러나 책의 몇 페이지를 넘겨가니 아로가 견디고 있는 현실이 조금은 안타깝게 여겨지게 된다. 늘 검은 봉지를 가지고 다녀야만 하는 아로, 아로는 자신이 왜 이런 힘든 과정을 겪어야 하는지 그리 불편해하지 않는다. 다만 표면적으로만.

이야기를 읽고 있으면 아로는 심한 ‘불안’을 겪고 있다. 이 불안은 스트레스, 충격 등에 의한 것이고 말하지만 결국 자신이 겪는 증상은 어릴 때 겪는 충격 때문이었다.

그러니 매사에 늘 용기가 없으며, 두려움이 있다. 이것을 이겨내기 위해 노력하지만 아직 어린 아로는 그럴 힘이 없다. 그런데 아로가 변한다. 아로 엄마는 이런 아로에게 무조건 병을 이겨내어야 한다고 하지 않는다. 커서 멋진 사람이 되려고 힘든 과정을 겪는 것이라고 다독인다. 슈퍼맨이 그러하듯이.

이야기가 마치 판타지로 흘러갈 듯하지만 아로가 겪는 현실을 담임선생님도 아이들에게 사실대로 알려주면 아로가 힘들어할 때 어떻게 주변에서 대처해야 하는지도 말해준다. 아로는 자신이 더 큰 사람이 되기 위한 과정인 만큼 자신에게도 어떤 힘이 있다고 믿는다. 여러 일들이 생기고, 일어나지만 결국 그러한 일련의 과정들로 인하여 아로는 그것들을 모두 이겨낸다. 이야기를 읽다보면 정말 이 아이에게 어떤 힘이 솟아나지(?)않을까도 기대하게 한다. 슬프게만 읽을 수 있던 이야기가 아로의 특별한 행동들로 극적 재미를 곳곳에서 느끼게 한다. 동화는 아로가 자신의 아픔을 극복해가는 과정을 보여준다. 하지만 엄마나 선생님과 그리고 주변인들이 어떻게 이 아이를 대해주는 것이 좋은지 그 과정을 살펴보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여겨진다. 결국 아이 주변인들이 아이에게 주는 믿음과 용기가 이 아이를 어떻게 변화시킬 수 있는지 보여주고 있다. 아로가 보여주는 일련과 성장과정이나 아로의 친구들이 겪어내고 있는 나름의 힘든 시간들을 살펴보면서 독자는 결국 아이는 역시 작은 영웅이라는 것에 적극 공감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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