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의 법칙 - 제2회 문학동네 동시문학상 대상 수상작 문학동네 동시집 29
김륭 지음, 노인경 그림 / 문학동네 / 201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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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시를 읽는 이유 중의 하나가 그 짧은 글 속에 담긴 언어가 곱기도 하지만, 이야기를 함축적으로 하고 있다는 점이다. 그러나 이야기를 함축했다고 해서 절대로 이야기를 잘라 내거나 줄이지 않는다. 꼭 하고 싶은 이야기를 잘, 제대로 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것이 동시를 읽는 즐거움이자 매력이다.

이 동시는 아이들의 마음을 골고루 담아놓았다고 할 수 있다. 동시가 아이들의 생활을 중심으로 하고 있다는 점에서 가장 가까운 이야기꺼리가 되지만 그 내면의 언어들을 읽어내고 있음은 좋은 언어의 표현이다. 특히 ‘고등어통조림’이라는 동시는 자신이 혼자 밥을 먹을 때의 외로움, 쓸쓸함, 슬픔을 잘 표현하고 있어 눈여겨 읽게 된다.

 

 

-[엄마의 법칙]의 고등어 통조림 동시의 전문과 그림

 

작가의 이러한 동시 언어 표현방법은 서사의 구성력과 표현이 단단하다고 할 수 있다. 동시 한 편 한 편을 읽을 때마다 그럼, 그럼, 아하라는 감탄이 절로 나오게 한다. 어떤 동시는 어린이의 매일 매일을 동화처럼 풀어가지만 상상력을 자극하는 표현도 있지만 심리적인 것도 강하게 보여주고 있다. 그러한 점에서 작가의 개성이 돋보이면 작가만이 지닌 관점이 남다름을 알 수 있다.

때로는 간결한 표현이 시적언어의 맛을 잘 살리기도 하지만 동화처럼 구성된 시에서는 그 이야기를 서사처럼 읽어가게 한다. 평범한듯하면서도 읽는 맛을 제대로 느낄 수 있는 동시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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