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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에서 맛본 똥파리 ㅣ 그림책이 참 좋아 20
백희나 글.그림 / 책읽는곰 / 2014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백희나 작가의 작품은 두말없이 읽어도 좋을 만큼 개인적으로 애정을 가지고 있다. 그만큼 이야기에 군더더기가 없을 뿐만 아니라 그 내용 또한 재미뿐만 아니라 의미도 지니고 있다.
이 책은 백희나 작가가 지금까지 내어온 그림책과는 약간은 다른 모습을 지녔다. 늘 직접 이야기를 쓰고 그 이야기에 맞게 그림을 직접 만들어 다시 사진, 그리고 그림 속에 보여주는 기법을 택했다면, 이 그림책은 바로 장면을 그림으로 보여준다. 작가로서는 색다른 시도(?)이다. 그러니 좀 더 특별하게 보게 된다.
큰오빠 올챙이는 동생들을 위해 자신의 삶을 포기한 채 매일매일 먹이를 잡아온다. 하지만 의무감이라고 느끼기보다는 그저 사랑스런 마음으로 매일매일 동생들을 위한 노력을 한다. 때론 지치기도 하지만 그 힘듦을 꿈속에서 해소를 하고 있다.
이 이야기는 우리의 오랜 문화 속에 있는 ‘장남’으로 가족을 위해 살아가는 오빠와 형의 모습을 연상하게 한다. 늘 가족을 위해 자신의 삶을 송두리째 내어 열심히 살아가는 장남의 모습에서 그들의 삶을 좀 더 특별나게 보게 된다.
누구나 착하게 살아가고, 선하게 살아가야 한다는 메시지도 있지만 그 속에 또 다른 모습인 오빠로서의 삶, 형으로서의 삶도 떠올려진다. 아마도 그들도 동생들이 잘 지내고 기뻐하는 모습이 자신의 삶의 즐거운 한 부분이라 생각하는 것이 아닌지 짚어보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