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늘보가 사는 숲에서 The Collection Ⅱ
아누크 부아로베르.루이 리고 글.그림, 이정주 옮김 / 보림 / 201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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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그림책은 팝업북이다. 원래 팝업북은 책의 내용을 읽는 것만큼 보는 재미가 있다. 그러니 팝업북을 처음 보면 저절로 ‘우와’하는 소리와 함께 책 전체를 훑어보게 된다. 이 책도 그러했다. 책의 내용을 읽기 전, 책이 주는 신기함부터 먼저 감상하게 된다.

그러나 팝업북을 한 장씩 넘기면서 탄성도 나오지만 그 속에 있는 불도저는 왠지 어색하다. 아마도 개발을 하려는 것 같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하지만 왠지 이 불도저는 자연 속에 전혀 어울리지 않는다. 아니 절대 어울릴 수 없다. 그대로 보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주는 것이 많은 자연에게 이 불도저는 나무를 베기도 하고, 나무를 괴롭히기도 한다. 그러니 자연스럽게 이 나무숲은 점점 메말라져간다. 하나 두울 사라지는 새들과 나무들.

 

자연은 우리가 지켜야한다는 것은 엄연한 사실이다. 아니 무심히 쓰는 편안함에 의해 자연은 이렇듯 몸살을 앓는다. 자연은 자연스럽게 지켜야할 우리의 공간이다. 그러므로 자연을 잘 돌보아야 하는 의무도 우리에게 있다.

분명 책은 이렇게 깊은 뜻을 보여준다. 첫장에서 보여주던 풍성함과 편안함, 그리고 신기함은 한 장 한 장 넘겨가면서 비어있는 공간들을 보여준다. 물론 기계소리를 낼 듯한 그것은 점차 선명하게 다가온다. 문명이 발전되고 주변이 편안하게 변화하는 것은 나쁜 것만은 아니다. 어쩔 수 없이 변해야 하는 것도 있다. 하지만 자연은 자연이다. 이 자연의 무심히 여기지 않고 잘 가꾸고 지켜야 함을, 무분별하게 욕심을 가지는 일은 결코 우리에게 도움이 되지 않음을 역설적으로 보여주는 그림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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