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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들을 부탁해 - 2013년 제19회 황금도깨비상 수상작 ㅣ 비룡소 창작그림책 48
김세진 지음 / 비룡소 / 2014년 5월
평점 :
먼저 이 그림책은 그림을 보아두는 것이 오히려 더 선명하게 와닿는다. 그림책이라고 해서 밝은 책, 선명한 그림, 멋진 그림만 다 있는 것이 아니라는 생각부터 가진다. 왠지 모를 느낌을 가진 그림책, 약간은 판타지 같은 그림이다. 이것이 이 그림책을 좀 더 깊이 있게 읽게 하는 매력을 지녔다.
읽다보면 자연스럽게 이미 읽었던 동화의 내용이 떠오른다. ‘양치기 소년’과 ‘빨간 모자’이다. 처음에는 이 아이가 정말 양들을 구해달라고 소리칠 때 혹시 사람들이 믿어주지 않으면 어쩌지하고 보았다. 그러면서 아, 하고 양치기소년과 비슷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어쩌면 아이들은 이 동화책을 읽으면서 자연스럽게 두 권의 동화를 함께 읽게 될 것이다. 서로 이야기를 비교하면서 다시 그 내용을 반추하는,
그런데 이 아이의 말을 아무도 믿어 주지 않을 만큼의 상황, 이것은 아이도 어쩔 수 없다. 하지만 벌어진 상황만으로 아이의 말을 믿어주지 않을 때 아이의 마음은 어떠했을까? 그런데 이 아이는 그 자리에서 머물지만은 않았다. 처음 아버지가 자신에게 양들을 맡겼을 때의 책임감을 기억하고 양들을 지켜내고 찾아내기 위해 노력을 한다. 동화는 이때부터 조금 더 역동적으로 진행된다. 이때부터 아이는 자란다. 스스로 모든 일을 해결하고 이겨내기 위해 움직이는 것이다. 이것이 진정한 동화의 가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