끄적이와 쓱쓱이 - 색연필과 붓의 대결 사파리 그림책
에단 롱 글.그림, 지혜연 옮김 / 사파리 / 2014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어릴 때 정말 요술램프라도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한 적이 있다. 그 때 요술램프로 무엇을 말할까가 고민이 아니라 그냥 소소한 것을 바랐다. 그래서 어쩌면 어디엔가 요술램프나 마술 붓이 있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던, 아주 순진한 때가 있었다.

이 책을 보니 문득 그 때가 생각난다. 여기에 있는 아이도 그랬을까? 그리는 대로, 바라는 대로 현실이 이뤄지는 그런 신기한 경험이 하고 싶었을까?

처음엔 무심히 읽고, 보고 있었다. 그러나 맨 뒤에 있는 그림의 반전은 정말 통쾌하게 웃음한번 짓게 한다.

그리고 아주 커다란, 아주 넓은 한 장의 페이지가 참 시선을 끈다. 그림책이지만 기발한 아이디어이다. 묵묵히 보던 그림책에서 한 장의 장면이 왠지 모든 이야기를 압축해서 보여주는 것 같다.

자기가 그린 그림이 더 괜찮다고, 자신이 더 잘났다고 쉼없이 대결하지만 이들은 결구 그들의 성격도 드러내지만 더 많은 상상력을 자극하고 있었다.

이 아이들은 툭탁거리고 있었다. 하지만 이들이 그려내는 그림은 왠지 모를 재미를 느끼게 했다. 사실 이들은 처음에는 약간의 재미를 곁들인 투닥거림이었다. 그러나 시간을 더해갈수록 서로에게 더 잘났다고 우겨대기 시작하면서 각자의 개성이 있는 그림을 그려낸다. 여기서 우리는 ‘틀림’이 아니라 ‘다름’이라는 것이 어떠한 의미인지 한번 읽어보게 된다. 또한 서로가 가진 개성에 대해서도 생각해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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