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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친친 할아버지께 ㅣ 라임 어린이 문학 1
강정연 지음, 오정택 그림 / 라임 / 2014년 3월
평점 :
이 책에서 만날 수 있는 장군이에게는 참 유별난 별명이 있다. 그것도 한 개가 아니라 두 개, 세 개다. 뚱뚱하다고 뚱보, 잘 운다고 울보, 그리고 느리다고 영리하지 않다고 곰탱이다. 가만히 생각해보면 그 어느 것도 마음에 드는 별명이 아니다. 아무리 별명이 그 사람의 특징적인 것을 불러준다지만 한 아이에게 이런 별명이 세 개나 있으니 벌써부터 장군이의 마음을 짐작하게 한다. 그런데, 이 아이가 할아버지와 특별한 관계이다. 이게 이 이야기의 중요한 관점이 된다.
열두 살 장군이는 할아버지와 같이 살게 된다. 그 이유는 할아버지가 달라졌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할아버지와 같이 지내는 장군인 그리 슬프지 않다. 조금 불편하고 힘들지만 나름대로 할아버지를 위해 노력을 한다. 할아버지가 예전에는 선생님을 하였고, 독서도 좋아했던 분이었는데 이런 사실이 놀랍기는 하지만 장군이는 기꺼이 받아들인다. 노트에 할 일과 그 외 일들을 적어가며 서로가 소통하는 모습은 책을 읽는 독자들에게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한다.
비록 이런 저런 사정으로 할아버지와 같이 살게 되었지만 아니 할아버지를 돌봐야 하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다. 어쩌면 서로가 서로에게 보호자가 되고, 새로운 긍정적인 관계를 형성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이전까지 별명이 느리고, 울고, 뚱뚱하다고 불릴 만큼 존재감이 없지만 할아버지에게는 너무도 특별난 존재인 장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