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잔소리는 이제 그만! ㅣ 푸른숲 새싹 도서관 16
세베린 비달 글, 리오넬 라흐슈벡 그림, 박상은 옮김 / 푸른숲주니어 / 2014년 1월
평점 :
절판
아이들은 저마다 원하는 것이 있고, 하기 싫은 것이 있다. 어른들이나 부모가 보기에 너무도 어리고 서툴지만 아이는 자신이 고만큼 컸다고 생각하고, 스스로 무엇인가를 하기 원할 때가 있다. 아마도 이 아이처럼 8살쯤일까? 아니 사실 그 이전부터이다. 아이는 스스로 하기를 원하지만 스스로 해내기도 한다. 그런데 부모는 어쩌면 그것이 자신들이 원하는 대로 다 해줘야 아이가 말을 잘 듣는 착한 아이일 것 같고, 그래야만 되는 줄 아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이 동화를 읽고 나면 아이들도 저마다의 생각이 있고, 스스로 무엇인가 하기를 원하기도 한다는 것을 알게 된다.
엄마와 아이의 미묘한 대립이 재미있다. 아니 엄마는 평소대로 하고 있을 뿐이다. 하지만 아이는 그렇지 않다. 자기가 원하고 바라는 것이 분명하다. 그러나 엄마가 변하지 않을 거라는 알아버렸기 때문에 나름의 방법을 동원하고 있다. 아이의 발칙(?)한 방법이 귀엽다.
그러고 보면 이 동화는 엄마의 잔소리가 왜 아이들은 싫어하는지 알게 된다. 아이들이 엄마의 이야기를 잔소리라고 생각하는 이유를 알게 된다. 자신의 의견을 묻지 않은 채 엄마만의 생각만을 옳다고 자꾸만 반복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아이들이 하기 싫어하는 것이 무엇인지, 하고 싶은 것이 무엇인지 알아달라는 표현이 있다. 그 표현을 읽지 않은 채 같은 말만 반복하면 잔소리이다. 그러니 아이들에게는 잔소리가 싫을 뿐이다.
문득 우리가 늘 하던 말 중에 한 가지가 떠오른다. 어릴 때 그때가 편하다는 말-
아무런 걱정이 없을 때, 부모가 모든 것을 알아차리고 해결해주거나, 그것을 따라만 가면 편할 때가 있었다. 그러나 어느 정도 자라고 나면 그것이 얼마나 괜찮은 구속이었음을 알게 된적이 있다. 이 아이도 그렇다. 그런 나름의 특혜가 없어진 다음에야 그것이 부모의 또 다른 사랑의 표현임을 알게 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