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 머리 묶어 주세요
유진희 글.그림 / 한울림어린이(한울림) / 201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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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만히 생각해보면, 남자들이 더 잘하는 것이 있고, 여자들이 더 잘하는 것이 있는 것 같다. 아이를 키우다보면 특히 여자아이들의 머리를 묶는 일에는 남자들이 관심이 없다. 정말 이 동화에서처럼 아빠들은 여자 아이의 머리를 묶어볼 일이 거의 없을 것이다. 엄마들이 그 세심한 손으로, 예쁜 고무줄을 골라서 묶는 일은 도맡아서 했으니까.

 

그림책 속에 아빠가 아이의 머리를 잘 묶어주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이 웃음도 나고, 참 괜찮은 사람이라는 것도 알게 된다. 물론 누구나 처음에는 서툴다. 잘할수 없다. 처음 배우고 알아가는 것은 그럴 수 밖에 없다. 그런데, 아빠는 역시 요술쟁이다.

며칠만에 딸의 머리를 예쁘게 묶어줄 수 있는 아빠가 되었다. 어떻게 가능한 일이었는지 그림책 속에 이야기로 읽게 한다.

아빠는 딸아이의 동생을 낳으러 병원에 가있는 아내의 역할까지 해야 한다. 혼자 처음으로 애 내어야 하는 일이 어찌 쉽겠는가 라는 생각을 함과 동시에 딸의 머리를 예쁘게 묶어야 하는 숙제(?)가 생겼다.

하지만 아빠는 해 내었다. 어딜가든 인형의 머리를 땋고, 묶고 풀고를 반복해내었다.

 

이 그림책이 아빠의 마음을 읽는 그림책이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노력하면 모든 것을 이룰 수 있는 자신감을 주는 내용이 있다. 만약 아빠가 처음부터 머리묶는 일은 힘든 일이야라고 포기했다면 그 모습을 지켜보는 아이는 어떠했을까?

어쩌면 이 아이도 아빠의 노력하고 이루어내는 모습에 무언지 모를 것을 분명히 알게 되었으리라 짐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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