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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할머니는 100살 - 촌수와 호칭 ㅣ 우리문화그림책 온고지신 17
이규희 글, 신민재 그림 / 책읽는곰 / 2013년 11월
평점 :
개인적으로 대가족집안을 선호하는 편이다. 물론 불편한 점도 분명히 있다. 서로, 개인적인 시간이나 공간에 대한 부족은 있을 것이다. 하지만 불편한 것은 좋은 것을 따져보자면 후자가 더 많다.
일단 아이들이 자라는데 대가족에서 자라면 어른에 대한 마음과 정서적으로 안정감을 보다 많이 느껴볼 수 있다고 생각한다. 요즘은 모두가 단촐한 가족구성원이 많아 너와 나, 그리고 아이들이 많다. 그러니 다른 사람을 생각할 여유가 별로 없을 때도 있다. 자연스럽게 다른 가족이나 친척 등에 대한 호칭도 어렵게 된다. 명절이 되어서야 겨우 만나는 친척들이니 그리 살가웁지만은 않다.
이 책은 그런 걱정이나 고민은 없는 이야기이다. 오히려 왕할머니와 함께라서 더 즐거운 일이 많은 가족이야기를 보여준다.
별이는 왕할머니랑 함께 산다. 왕할머니와 사이좋은 별이는 서로 닮은 점이 많은 왕할머니가 참 좋다. 왕할머니 100세 생일에 모두 모여 즐거운 시간을 가진다. 왕할머니가 마음에 드는 선물을 찾아내는 시간도 가지면서......
이 책은 단순히 왕할머니의 100세 생일을 맞이하는 별이네 집의이야기만 있는 것은 아니다. 이 이야기 속에는 어른을 향한 마음과 그리고 한 세월 동안 잘 지내오신 왕할머니와 손녀와의 알콩달콩한 이야기가 있다. 그 이야기 속에는 세대는 다르지만 서로에게 향한 마음은 변하지 않음을 보여준다. 할머니에 대한 따스한 마음속에 고마움을 느껴보게도 한다.
아이들이 자칫 무심해질 수 있는 할머니나 할아버지, 어르신에 대한 마음을 한번쯤 생각해볼 수있게 하는 그림책이다. 또한 친척들에 대한 호칭도 쉽게 접근해보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