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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가 일곱째를 낳았어요 ㅣ 샘터어린이문고 41
김여운 지음, 이수진 그림 / 샘터사 / 2013년 10월
평점 :
책을 보자마자 웃음이 절로 나온다. 책을 펼쳐서 보이는 그림 때문이다. 그러니까 가족의 순서대로 줄을 세워 한 사람, 한사람에게 이름을 붙여놓았다. 행여 맨처음 보아둔 그림이 약간 어두워 이야기가 그렇게 흐르지 않을까 짐작하였지만 그렇지 않다. 지극히 우리의 그 때 그 시절 이야기이다. 어쩌면 지금의 어느 곳, 어디에서일지도 모른다.
지금은 가족의 구성원이 단촐한 편이다. 그러니 이렇게 여섯째를 두고도 엄마가 일곱째를 가진다는 것은 가끔 텔레비전에서 보던 이야기이기도 한다. 그래서 더 재미있게 읽게 된다. 맨 처음 웃음을 짓게 했던 여섯 아이들, 모두가 개성이 있지만 그래도 닮았다. 아마도 작가와 그린이가 요렇게 하자고 잘 약속하여 그린 그림인 듯하다. 그림이 정겨우니 글을 읽는 내내 절로 웃음이다.
배경이 그 때 그 시절이지만 억지스럽지 않은 말투와 이야기가 있어 좋다. 형제가 많으면 언니가 동생을 키운다는 말이 있다. 여기서도 그렇다. 언니가 동생을 업고 인쇄소에 가는 모습이나 서로를 챙기는 모습은 정겹기만 하다. 지금은 부모님이 맞벌이를 하면 집에서 텔레비전을 보거나 저마다 할 일로 기다리기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이 아이들은 우는 동생을 위해 직접 어부바를 하고 달래기도 한다.
어쩌면 힘겨울 수 있는 아이들의 일상이지만 아이들의 천진난만한 모습이 글을 무겁지 않게 한다. 일곱째를 기다리는 가족의 모습의 참 생소하다. 아마도 이렇게 가족의 수가 많은 집은 막내를 기다리는 모습이 이럴수도 있겠음을 짐작한다. 약간의 사건(?)도 있지만 아마도 이때는 진실이든 아니든, 어른들이 농으로 할 수 있던 말이든 아이들에게는 너무도 진지하게 들려오던 이야기가 많다.
아버지가 아이들의 이름을 짓는 과정에서부터 짚어가며 다시금 웃어보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