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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쁜 학교 ㅣ 푸른숲 어린이 문학 31
크리스티 조던 펜턴 외 지음, 김경희 옮김, 리즈 아미니 홈즈 그림 / 푸른숲주니어 / 2013년 9월
평점 :
책을 읽기 전 그림부터 이야기를 압도하는 듯한 느낌이다. 뭔가 강렬한, 색의 대비 또한 이 느낌을 그대로 전해준다.
원래 무엇이든 새로 시작하거나 개척하려고 하면 나름대로 힘든 시기가 있기 마련이다. 이 이야기의 배경은 이누이트의 학교 기숙사에서 일어난 이야기이다. 우리가 여자 기숙사라고 하면 나름대로 재미있는 일들이, 친구들 간에 오랫동안 추억할만한 일들이 일어날 것이라고 짐작한다. 그러나 여기서는 그러하지 않았다.
새롭게 개척되는 곳에서 학교를 다니는 주인공 올레마운. 이 아이는 강제 교육의 한 방법인 원주민 기숙학교 생활을 한다. 이야기가 이렇게만 흘러가면 그냥 덤덤한, 아니 평범한 이야기일지 모른다. 역시 이야기는 나름대로 사건과 그에 따른 갈등이 있다. 그런데 그 사건이 이 아이에게는 그리 달가운 일이 아니다.
배움에 대한 열망으로 입학을 하였지만 전혀 다른 생활에 이들은 큰 상처를 입고, 자신의 본래의 ‘자신’을 잃어버리는 듯한 느낌을 가진다. 올레마운은 힘든 생활속에서 책을 읽어 자신을 견디어내도록 한다. 결국 집으로 돌아온 올레마운이지만 그곳에서의 일을 잊고 싶을 정도로 고통스럽다.그런데, 동생들이 또 하나의 사건을 일으킨다.
이 이야기는 실제 있었던 이야기를 바탕으로 하였다고 작가는 전한다. 어쩌면 이럴 수 있지라고 읽으면서 실제이야기가 있었다니 얼마나 힘들었을까를 짐작하게도 한다. 이야기의 끝을 맺지 않는 것은 동생들 때문이다. 마치 올레마운이 자신의 모습 같다고 한다. 단순하게는 그곳의 문화를 알 수 있는 이야기라고 할지 모르지만 이 여자 아이가 힘들게 지냈을 그곳에서의 과정은 아마도 견디기 힘들었을 것이다. 다행스럽게도 책을 통해 용기를 가지고 견딜 수 있었던 부분은 읽는 독자로 하여금 위안을 가지게 한다.
그 다음 이야기도 궁금해지게 한다. 이게 이야기의 마무리는 아닌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