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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대의 비밀 - 쿠바로 간 홀로코스트 난민 ㅣ 보림문학선 11
마가리타 엥글 지음, 김율희 옮김 / 보림 / 2013년 8월
평점 :
품절
책의 두께만으로는 책속의 내용을 짐작할 수 없을 것이다. 제목이 주는 느낌과는 달리 이 책은 이야기를 끌고 가는 것이 조금은 다르다. 소설이나 동화의 구조를 가진 것이 아니라 시의 구조를 가진 동화책이다. 아니 청소년까지 읽을 만한 책이다.
시의 구조를 가졌다고 해서 어려운 시어를 쓰거나 줄과 행간의 여백을 찾아 읽어야 하는 것은 아니다. 일명 대화시나 이야기시라고 보면 된다. 그래서 색다르게 읽을 수 있다.하지만 무심히 읽을 수 없다는 것을 몇 페이지만 넘어가도 알게 된다.
왠지 쓸쓸하다는 표현을 자꾸만 하게 된다. 그 이유는 이 아이들의 이야기가 편안하게 읽을 수만은 없기 때문이다. 이 대화가, 이 시들이 무엇을 말하는지 단번에는 이해하기 어렵다. 그만큼 그들의 마음에 깊이 담아둔 것들을 아주 천천히 이야기하고 있기 때문이다. 누구와 이 대화를 나누고 있지라고 궁금해진다면 물론 다 읽어야 하겠지만 이 시의 배경이 된 사건을 찾아서 먼저 알아보면 좀 더 쉽게 이해하게 된다.
소년은 자신의 일들을 차근차근 기록해간다. 시라고 생각했던 처음과는 달리 마치 일기처럼 느껴진다. 일기라고 해 두는 것이 더 가깝다.
두 아이는 서로의 힘든 일을 서로 의지하고, 공감하며 성장한다. 힘든 상황에서 누군가 자신과 같은 생각을 하고 함께 할 수 있는 대상이 있다는 것은 가장 큰 위로이다. 독백과 같은 이들의 일기 같은 시는 자신의 이야기와 어른들의 이야기를 교차하듯 보여주고 있다.
그 더운 쿠바의 땅에서 다비드는 자란다. 누구를 만나느냐도 중요하다는 것도 보여준다.
이 이야기는 배경보다는 이야기를 누구와 어떻게 나누냐가 포인트가 되겠다. 그러므로 이들이 나누는 내면의 대화를 좀 더 깊게 이해하며 바라보아야 할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