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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렁이 일기 예보 ㅣ 동시야 놀자 12
유강희 지음, 이고은 그림 / 비룡소 / 2013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동시는 동시답게 읽을 수 있어야 제대로라고 말할 수 있다. 동시를 읽으면, 왠지 나의 이야기 같기도 하고, 우리 아이 이야기 같기도 하고, 옆집 누구에 이야기 같기도 하다. 그래서 멀지 않은 이야기이고, 정겹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동시는 어렵지 않게 읽혀져야 한다는 것이다. 아무리 성인이 지었다하더라도 동시는 동시다. 그러므로 동심을 기준으로 하여 읽혀져야 한다.
이 동시집은 철저하게 그곳에 맞추어져 있다. 읽을수록 웃음이 난다. 어허, 어허 하며 웃음이 나다가도, 이랬구나 하고 말도 절로 난다. 역시 동시는 읽을수록 제 맛을 더해가는 문학이다.
모두 40편의 동시가 있지만 나름대로 읽는 재미가 있다. 생활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동시도 만날 수 있고, 날씨에 대한 자신이 바라보는 시선에 대해서도 이야기하는 시를 만날 수 있다. 그러나 동시는 그 출발점이 마음이기도 하지만 호기심도 한 몫을 한다. 그러나 평범한 것을 새롭게 보는 시선도 중요하다. 늘 똑같이 바라보는 사물이나 현상도 시인의 눈에는 특별나게 보여, 특별한 시로 만날 수 있다. 그래서 동시인들은 남다른지 모르겠다.
여기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모두 발랄하다. 생동감이 있는 인물들이다. 나름대로 이런 점을 개성으로 볼 수 있다. 아버지와 어머니, 그리고 가족들의 감정도 제대로 드러내는 동시도 있다. 가장 많은 등장을 보여주는 것이 날씨이지만 이 날씨를 통해 자신의 이야기를 톡톡 튀는 언어로 동시로 옮겨놓았다.
가끔 꺼내보며 재미있는 동시를 만나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