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옹고집전 (양장) ㅣ 빛나는 우리 고전 그림책 시리즈 4
이상교 글, 김유대 그림, 권순긍 자문 / 장영(황제펭귄) / 2013년 7월
평점 :
절판
전래동화는 분명 예전에 누군가에게서 들었던 이야기이다. 그런데 성인이 되어 다시 읽어도, 들어도 재미가 있다. 그것은 전달해주는 이에 따라서 또 다른 재미를 가지게 해 주기 때문이다.
분명 이미 잘 알고 있는 전래동화여서 아이들에게 그냥 읽어주어도 되겠다 싶어 무심히 읽다가도 읽는 사람이 더 집중해서 읽게 된다. 그러나 통쾌하게 웃음이 나오기도 하고, 자신도 모르게 이야기의 끄트머리가 궁금해지게 된다.
이 책도 그러하다.
인간복제가 지금도 가능하지 않았지만 이야기 속에는 가능하다. 정말 유쾌한 일이다.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이 고집이, 심술이, 욕심이 대단한 옹고집이 있다. 이 옹고집에게 어느날 엄청난 일이 벌어진다. 자신과 너무도 꼭 닮은, 아니 자신보다 자신을 더 많이 아는 인물이 나타났다. 물론 이 옹고집을 벌하기 위해 생겨난 인물이다.
옹고집이 이 가짜 옹고집 때문에 집에서 쫓겨난다. 그제야 자신이 어떤 잘못을 하고 살았는지 후회한다. 하지만 이미 지나간 일이어서 어쩔 수 없다. 더불어 자신과 꼭 닮은 또 다른 옹고집이 있으니 자신의 집으로 돌아갈수도, 사랑하는 가족을 만날 수도 없다.
역시 전래동화는 다 읽고 나면 교훈은 있다. 그러나 이 이야기를 교훈으로만 받아들이지 말고 더 많은 것을 얻어가기를 바라는 작가의 마음도 있다는 것을 알아두어야 한다. 자신을 자세히 알고 싶으면 자신을 정말 타인처럼 바라보며 냉정하게 판단할 수 있어야 한다. 그래야만 자신의 문제점이나 고칠 점이 정확히 찾아볼 수 있다는 것이다. 또 다른 나로 다시 나를 알아가는 과정을 찾아보게 하는 그림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