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오늘은 5월 18일 ㅣ 보림 창작 그림책
서진선 글.그림 / 보림 / 2013년 5월
평점 :
이 그림책을 보기 전에 작가의 말부터 먼저 읽게 된다. 왜냐하면 그림책 소재로 다루어지지 않았던 것이기 때문이다. 작가는 전라도 광주에서 살았다. 고3이던 1980년, 광주에서 경험한 친구의 일을 이야기로, 그림책으로 풀어놓았다고 하였다.
아이의 시선으로 5.18 민주화운동을 다룬 그림책이다. 그 때 작가의 친구가족이 경험한 일을 이야기로 보여준다. 아이의 시선이기에 어디 한 곳에서도 역사적이거나, 좀 강한 표현이나 누군가의 이야기를 메시지로 전달하거나 하지는 않는다. 다만 작가 친구의 이야기이기에 작가는 좀 더 애틋하고도 위로의 말을 전달해주고 싶어하는 듯한 메시지가 더 강하다.
장난감 총이 가지고 싶었던 아이는 누나가 만들어주는 나무총이 너무 좋다. 무엇이든 잘 만들어주는 누나는 늘 아이의 곁에 있다. 누나의 곁에 있는 아이는 마냥 즐겁고 행복하다. 어느 날 수업도 끝나지 않았는데 선생님은 모두 집으로 돌아가라고 한다. 다음날도 학교도 오지 말라고 한다. 집으로 돌아온 아이는 누나도 일찍 오는 모습을 본다. 그러나 어른들의 표정은 좋지 않다. 그날 밤 가족들은 창문에 이불로 막고, 누나는 그날 밤 밖으로 나가버렸다.
다음날부터 엄마는 눈물만 흘리고, 아버지는 누나를 찾아 나선다. 아이는 매일 밤 누나가 보고 싶다는 말, 빨리 돌아왔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이야기의 끄트머리가 정확하게 맺지 않았다는 것도 특징이다. 다만 읽는 이로 하여금 그 누나가 빨리 돌아와 이 아이와 함께 즐거운 시간을 갖기를 바라는 마음을 가지게 할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