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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된 물건과 속닥속닥 - 골동품이 내게로 와 명품이 되었다
이정란 지음, 김연수 사진 / 에르디아 / 2013년 3월
평점 :
절판
사소한 것을 못 버리는 사람이 있다. 아마도 많은 것이다. 그것은 그 물건 속에 담긴 추억이 잇기 때문이다. 물건을 버리는 것은 자신이 오랫동안 간직해온 추억을 버리는 것처럼 느끼기 때문이다.
이 책은 아예 드러내어놓고 옛것에 대한, 지금은 잘 볼 수 없는 물건들에 대해 소개한다. 이 책에서 소개하는 물건들은 어렸을 때 한번쯤 보았음직한 물건들이다.
작가는 자신의 이야기를 빼어놓고 이야기하고 있지만 책을 읽는 독자들은 절로 ‘아!’하는 감탄사를 내어놓게 된다. 지금은 잘 볼 수 없는 것들이 대부분이다. 어쩌면 기억 속에 잠시 잊혀졌다가 이 책으로 다시 그 기억을 떠올렸을 수도 있다.
책을 보고 있으면 어렸을 때 본 것들이 많다. 다듬이나 괘종시계는 아직도 기억에 있다. 종이 한지는 특별할 때 썼던 것들이다. 지금도 한지는 마음만 먹으면 살 수 있고, 볼 수 있지만 종이가 귀했던 예전에는 이것도 특별한 물건이었을 것이다.
집집마다 장롱 한 구석에 자리한 목화솜 이불, 특별한 날 신던 버선과 고무신, 하루 종일 불 앞에서 정을 쏟아야 했던 약탕기도 있다.
이 물건들은 기억이다. 그냥 무심히 한 장 한 장 넘기다가도 자신이 보았던 것에는 절로 눈길이 멈춘다. 그리고 자신의 기억과 책 속의 설명과 함께 한다.
지금은 잘 볼 수 없는 것들이 오래된 기억을 다시 떠올리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