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기한 목탁 소리 보림 시그림책
한승원 글, 김성희 그림 / 보림 / 201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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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그림책을 보고 있으면 왠지 차분해진다. 그림책으로서는 약간 큰 사이즈이다. 그런데 이 정도의 사이즈가 전혀 크게 느껴지지 않는다. 그 이유는 이 책을 읽어보면 알 수 있다. 비어있는 듯하면서도 뭔가 느껴지는 것이 있기 때문이다. 단 몇 줄의 글이 있지만 그 몇 줄이 생각을 더 많이 하게 한다.


그림은 목판화를 느껴지게 한다. 그도 그럴 것이 이 그림책의 주인공인 스님은 하루 종일 나무로 목탁을 만들고 있다. 이 스님은 귀도 잘 들리지 않고, 글도 모른다. 그러니 큰 스님 설법도 듣지 못하고, 경전을 읽을 수도 없다. 하루 종일 목탁을 만드는 일을 한다. 스님은 하루 종일 목탁을 만드는 일을 하면서 한 달에 한 개의 목탁을 만들 수 있다. 하지만 그 모습을 지켜보고 있노라면(그림책으로서도) 뭔가 다른 것을 느끼게 한다. 이렇게 만들어진 목탁은 그 소리도 그윽하여 모든 스님들이 가지고 싶어 한다. 재무 스님이 한 달에 세 개씩 만들어달라고 하지만 이 소리도 그냥 웃음으로 화답한다.


이 그림책을 아이들만 보는 그림책이 아니라는 것을 먼저 말하고 싶다. 그림책의 이야기 속에 담긴 것이 꽤 깊다. 간결한 글 몇 줄, 그리고 그림. 이 두 가지의 조화가 제법이다. 이 모든 것은 우리들이 느껴보았으면 하는 삶의 철학이다. 모든 물음에, 모든 것에 고개 한 번 들어 웃음으로 답을 하는 스님의 모습이 우리게 전달하는 것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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