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레이스키, 끝없는 방랑 푸른도서관 53
문영숙 지음 / 푸른책들 / 2012년 9월
평점 :
구판절판


 


이런 소재의 이야기를 읽어본 적이 없기에 조금은 색다르게 읽혀졌다. 청소년소설의 분야에서도 이렇게 이야기를 잘 써나갈 수 있다면 꽤 괜찮은 소재라고 생각되기도 한다.

까레이스키는 우리가 잘 알고 있는 ‘고려인’이다. 이들은 우리나라 민족의 피를 가지고 있으면서도 여러 이유로 인해  멀리 그곳에서 자리를 잡게 되었다. 이들이 나라에 대한 그리움을 가진 채 살아가는 이야기는 텔레비전을 통해서 보아도 애절하기만 하였다. 이들의 국적은 어딜까를 생각해보기도 하지만 그들이 가진 나라에 대한 애정은 아마도 우리가 짐작하는 그 이상일 것이다.

동화네 가족은 사회주의 공화국의 강제 이주 정책에 따라 시베리아 어딘가로 가게 된다. 그러나 그들을 태운 열차는 사람들이 타는 열차가 아니다. 가축운반용 차량이다. 이들은 그 안에서 추위와 굶주림에 시달린다. 여기서부터 이들의 앞으로의 삶을 짐작하게 한다. 오랜 날을 거쳐 닿은 곳은 허허벌판, 하지만 이들은 오직 살아가기 위해 그 척박함과 늑대와 싸워야 했다. 서서히 사람다운 삶을 살아가지만 그들이 일궈놓은 농사기술을 이용하려는 이들로 인해 힘들어진다. 그러나 동화네 앞으로 도착한 아버지의 소식에 슬퍼한다. 그리고 그들은 소련 해체를 경험하며 정착지에서 벗어나 새로운 곳으로 가야만 하는 현실을 맞이한다.

제목이 책의 내용을 제대로 짚어두었다. 이들에게 삶은 끝없는 방황이다. 정말 열심히 살아보려고 하지만 이들을 아무도 품어주지 못했기에 정착을 하지 못한다. 지금쯤 그들은 어디에서 지내고 있을까?

우리 모두는 소수민족에 대해 얼마나 힘들게 살아가고 있는지 잘 알지 못한다. 이렇게 사람들의 무관심 속에 아무도 위로해지 않는 그곳에서의 삶이란 짐작보다 더 힘들었을 것이다. 그들의 이야기를 이렇게 한 권의 책으로 읽게 되지만 실제의 생활을 더 궁핍하고 애절했음을 알게 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