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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이 불지 않으면 ㅣ 보림창작그림책공모전 수상작
서한얼 지음 / 보림 / 2010년 5월
평점 :
자연은 사람에게 말없이 알려주는 것이 많다. 이상하게도 아무 말도 하지 않지만 가만히 있어도 알게 한다. 이렇게 자연은 스스로에게 성장의 기회를 준다.
이 그림책은 그런 의미에서 꽤 접근했다고 할 수 있다.
“바람 따위는 없어졌으면 좋겠어!”
봄이는 자신의 모자를 날려버리는 바람에게 이렇게 외쳤다. 이 말을 바람이 마치 들은 듯 주변에 모든 것들이 조용해진다. 물론 바람에 의해서 움직이는 것들이.....
봄이는 점점 마음이 슬퍼진다. 그리고는 아주 조용히 미안한 말을 건넨다. 그리고 다시 바람은 봄이의 머리카락을 날리고 모든 것들이 자연스럽게 움직이기 시작한다.
봄이의 행동을 살펴보게 되면, 무엇을 말하는 지 잘 알 수 있다. 아이들은 싫은 것, 좋아하는 것, 불편한 것에 대해 빨리 표현을 한다. 그러다 잠시 잊어버리기도 하지만 때로는 싫은 것, 불편한 것에 대해 받아들이기 어려워하기도 한다. 이런 습관에서 모든 것이 자기중심적인 것만 하려한다.
이러면 안 된다는 것을 우리는 잘 안다. 그렇다면 알게 해야 하는 것도 어른들의 몫이다. 여기서 우리가 중요하게 알아두어야 할 것은 이런 일들에게 좀 더 현명하게 알려주어야 한다. 말로 알게 하는 방법도 있겠지만 이런 그림책을 통해 다른 사람의 마음이나 상황 등에 대해 생각해보게 하는 것이 더 괜찮다. 아주 자연스럽게 알게 한다. 자연스럽게!
무엇을 말하고 있는지 굳이 설명해주지 않아도 그림책을 잘 읽어보면 아이 스스로 알게 될 내용이다. 아이들은 이런 그림책을 접하면서 점점 마음이 자라게 된다. 좋은 그림책 속에는 좋은 이야기가 있을 뿐만 아니라 아이가 마음을 성장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지게 된다. 이것은 그림책을 보는 이유 중의 한 가지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