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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녀와 도깨비
닐 이라니 글, 유혜경 옮김, 박윤 그림 / 아롬주니어 / 2012년 7월
평점 :
절판
아이들과 함께 하는 일을 하다보면 가끔 이런 생각을 한다.
아이들에게 가장 중요한 것 중의 하나가 ‘자신감’이라고. 자신을 너무 크게 생각하는 자만도 조금은 불편할 수 있지만 자신을 너무 낮추어 생각하는 ‘자존감’의 결여도 고민이기도 하다. 아무리 너는 소중하다, 중요하다, 대단하다라고 말을 해 주어도 때로는 스스로가 인정을 하지 않기도 한다.
이 책의 아이도 그런가보다.
소녀는 거울을 볼 때마다 자신이 도깨비처럼 생겼다고 생각한다. 아니 정말 그렇게 보였다. 그러기에 친구도 사귀지 않았고, 아무하고도 이야기를 하지 않았다. 그저 커다란 모자만 쓸 뿐이었다. 그런데 주변에 있는 친구들은 아무도 그렇게 생각하지 않았다.
혼자만 자신을 도깨비로 볼 뿐이었다.
누군가 이 아이에게 도움을 주어야 한다는 사실은 잘 안다. 하지만 어떤 방법이 좋을지 주변에 있는 사람들이 고민이기도 하다. 그 방법을 자연이 먼저 알려주었다.
한 줌의 바람이 소녀의 모자를 벗겼다. 소녀는 자신의 모습을 보이지 않게 하기 위해 숲을 향해 달려갔고, 길을 잃은 소녀의 옆에 다가온 소년이 있었다. 소년에게서 편안함과 위로를 받은 소녀는 함께 숲속에서 나올 수 있었고 다시 거울을 본 소녀는 자신이 얼마나 예쁜 아이였는지 알게 된다.
자아존중감이 얼마나 중요한 역할을 하는지 그림책을 통해 이야기를 하고 있다. 그냥 자신감을 가지고 손을 들어 이야기를 하고, 친구들에게 먼저 말을 걸어봐라고 이야기를 한다면 아이들은 이해할 수 없기도 하다. 왜냐하면 그렇게 쉬운 것 같이 보일지 모르지만 그것이 잘 안 되기 때문에 본인 스스로가 가장 힘든 것이다. 누군가 도움이 분명히 필요하다.
여기서는 소년의 등장으로 소녀에게 단단한 마음을 심어주었지만 어쩌면 그 이전에 바람이 또 다른 역할을 하였는지도 모른다. 그러니 누군가 혼자만의 도움보다는 모두의 도움과 관심이 필요하다는 메시지가 있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