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 없이 어찌 내게 향기 있으랴
도종환 지음, 송영방 그림 / 문학의문학 / 2012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사람들은 누구나 한번쯤 자연과 함께 살았으면 하는 바람을 가지고 있다. 시골의 어느 한적한 곳에 집을 짓고, 주변에 뭔가를 심어놓고.......하지만 늘 그렇게 꿈만 꾸고 있는 우리다. 실천하지 못하는.


이 시인은 정말 자연과 함께 하고 있다. 그러기에 책 속에는 오롯이 자연이야기, 사는 이야기, 하루를 보낸 이야기가 편안하게 실려져있다. 마치 우리의 주변에서 그렇게 살아가는 것처럼.

마치 일기장인 듯하다. 작가가 매일매일 써 내려간 일기들을 그냥 주인 허락받고 하루하루씩 읽어 내려가는 것 같다. 매일 일어난 일, 어쩌면 소소한 일상이겠지만 읽는 이들에게는 그렇지 않다. 그저 편안함이다. 그 편안함을 글을 통해 전달받고 있다.

작가에 눈에 비친, 아니 매일매일 보는 자연이 어떻게 다가오고 있는지 알 수 있다. 무심히 보아 넘길 수 있는 것들도 작가의 마음에는 또 하나의 이야기이다.

이 사람은 이곳에서 이렇게 생활하고 있구나를 자연스럽게 느끼게 된다. 그렇지만 이 편안하고, 자연스러움은 아마도 작가의 마음에서부터 시작되지 않았을까를 짐작하게도 한다.


이 책은 단번에 읽어 내려가지기도 하지만 읽었다고 해서 덮어두고 있지는 않아도 좋을 것 같다. 작가가 매일매일 일어나는 자연의 변화에 자신의 일상을 담고 있듯이 읽는 사람도 그날의 마음에 따라 더 편안하게 읽어볼 수 있기 때문이다. 더불어 책 속에 있는 그림도 볼 만하다. 글의 맛을 제대로 살려주고 있다. 아니 작가의 이야기를 제대로 느끼게 해 준다는 표현이 더 적절할 것 같다.

제법 많은 이야기가 있지만 결코 지루하지 않은, 그 다음이 이야기가 궁금해지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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