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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아빠는 대머리예요 ㅣ 시공주니어 문고 1단계 51
박현숙 지음, 박정섭 그림 / 시공주니어 / 2012년 6월
평점 :
책을 읽고 나니 절로 웃음이 나온다. 아이는 정말 그럴 수 있다는 생각이다. 아니 그런 마음이 들 것이다.
호영이는 아빠가 대머리라서 평소에는 부끄러운 적이 없었다. 아무렇지도 않았다. 하지만 자신이 좋아하게 된 여자 친구가 생기고 난 뒤부터, 아니 그 여자 친구가 대머리를 싫어한다는 것을 알게 되면서부터이다. 그렇지 않아도 혜원이에게 마음에 들게 하기 위해서 나름대로 노력을 하는데 혜원이가 대머리는 유전이 되기 쉽기 때문에 싫단다. 괜히
뜨끔해졌다. 호영이의 아빠가 대머리이기 때문이다. 일은 거기서 끝이 아니다. 학교에서 아빠들의 모임이 있게 되고 호영이의 아빠는 교통안전지도를 맡게 된다. 호영이는 아빠에게 가발을 쓰기를 권하지만 엄마 아빠는 도무지 들어줄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호영이가 친구 누나의 가발까지 가져오는 것을 알게 된 아빠는 결국 가발을 쓰고 교통안전지도 나오게 된다. 그러나 예기치 못한 일이 일어나게 되고 아빠가 예원이를 구하게 된다. 이로 인해 예원이도, 호영이도 아빠의 대머리에 대한 것을 진정으로 이해하게 된다.
사실 아이만을 탓할 수만은 없다. 아이들은 이럴 수 있기 때문이다. 아이를 위해 그 마음을 받아들이는 대머리아빠의 마음이 더 간절하다. 만약 이 이야기가 아이에게 무조건 아빠를 이해하라는 설득의 이야기로만 쓰였다면 정말 재미없을 것이다. 하지만 호영이가 아빠에게 가발을 씌우기 위해 노력하는 점, 그리고 아빠가 아이를 위해 노력하는 점이 절묘하게 잘 맞아져 이야기의 감동이 있게 한다.
겉모습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개인이 가지고 있는 더 큰 장점을 보게 되는 이야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