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씨 부인과 일곱 친구들 지그재그 23
허유미 글.그림, 이서용 옮김 / 개암나무 / 2012년 6월
평점 :
절판


 

일단 이 책을 한번 칭찬하고 시작하게 된다. 가장 먼저 책이 가볍다는 것이다. 여느 책처럼 두꺼운 하드보지 표지는 하지 않았다. 그래서 가지고 있기에도 좋고, 보기에도 좋고, 읽기에도 편하다. 개인적으로 그림책이든, 동화책이든 이렇게 표지가 단순하고 가벼웠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보자마자 마음에 드는 책이니 내용이 꽤 기대가 되었다.

책의 내용은 요만한 아이들이 읽기에 좋은 정도로 이야기가 전개되고 있었다. 고전인만큼 아이들의 이해를 잘 할 수 있도록 이야기가 꾸며져 있으니 칭찬이 또 한가지 늘어난 셈이다.


이 이야기의 바탕은 고전문학인 [규중칠우쟁론기]이다. 바느질할 때 꼭 필요한 일곱 가지 도구를 의인화하여 그 역할이나 존재감, 소중함에 대해 이야기한다. 지금이야 바느질을 할 일이 그리 많지 않고, 책에 나오는 바느질 도구도 거의 쓸 일이 없지만 그래도 우리의 전통이 있는 바느질 도구에 대해서도 알아볼 수 있는 내용들이다.

이야기뿐만 아니라 요즘은 잘 쓰여지지 않은 우리의 것들에 대해서도 한번쯤 알게 하는 내용이다.

자와 가위, 실과 바늘, 골무, 인두, 다리미는 바느질을 할 때 꼭 있어야 하는 도구였다. 하지만 이 도구 중 어느 것 하나도 빠지면 제대로 된 바느질을 할 수 없다. 그러니 저마다 자신이 제일이라고 뽐내기만 한다. 시끄럽게 다투기만 하는 이들을 본 한씨 부인은 뭐라 해도 바느질을 직접 하는 자신이 제일이라며 나무라기만 한다. 속상한 이들은 모두 숨어버리고 이들을 찾기 위해 노력하던 한씨 부인은 그제야 모두가 소중한 존재임을 알게 되고 사과를 한다.

모두는 다시 서로가 모두 소중한 것임을, 누구하나 없으면 제대로 된 바느질을 할 수없는 존재임을 알게 된다.


모두가 소중한 존재임을, 꼭 필요한 것임을 알게 하는 이야기이다. 이야기를 읽는 것도 재미있지만 책 속에 지금은 잘 볼 수 없는, 잘 사용하지 않는 것들이 무엇이 있는지는 알아보는 재미가 있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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