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만녜 - 백년 전 북간도 이야기 보림 창작 그림책
문영미 글, 김진화 그림 / 보림 / 201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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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의 제목을 접하자 무슨뜻을까를 자꾸 생각해보게 한다. 그러나 책을 보고 있으면 그 궁금증이 자연히 풀리게 된다.

고만녜란 딸은 그만 낳으라고 붙여진 여자 아이이름이다. 우리의 할머니의 이름들에도 이렇게 붙여진 이름자가 많은 것을 떠올려보면 그리 특별한 것만도 아니다. 하지만 본인들은 어떨까?


책이 참 특별한 구석이 많다.

그림이 예사롭지 않다. 책 속에 있는 그림은 예사롭게 그려지지 않았다. 예전의 모습을 그대로 살리기 위해 꽤 노력한 흔적들이 보인다. 이 그림만 봐도 그 때의, 백 년 전의 북간도의 모습을 자연스럽게 연상하게 한다. 이렇게 콜라주 기법으로 된 그림만 보는 것만으로도 알게 되는 것이 많다. 그리고 이야기를 읽다보면 그 시대의 문화나 습관 등을 알게 한다.


추운 함경도를 떠나 얼어붙은 두만강을 건너 북간도라는 곳에서 땅을 개간하고 살아가는 고

고만녜 가족의 삶을 통해서 백 년 전에 여자로 살아간다는 것은 그리 녹녹한 일만은 아니었다는 것을 제대로 알게 된다. 이름만 봐도 그렇다. 그리고 여자 아이들이 학교를 다닌다는 것은 꿈도 못 꿀 일이란다. 아버지가 서당 훈장이지만 글을 배울 수도 없는 삶이다. 사내아이, 여자 아이의 삶이 완전히 다른 것을 보면서 왠지 오래전에 텔레비전으로 방영된 ‘아들과 딸’이라는 드라마도 연상하게 된다.


약 백 년 전에 북간도로 이주하여 열일골살 여자 아이로 자라기까지의 성장기를 보게 되는 이야기이다.  한 여자 아이의 삶을 통해서 그 시대의 대가족삶의 모습, 학교, 조혼의 풍습, 길쌈, 단오, 옷이나 머리의 모습, 집안의 구조 등 지금의 모습과 많이 다른 것들을 비교해 볼 수 있다. 그러나 이런 이야기 속에 중심이 된 것은 역사를 거슬러보게 하는 할머니들의 삶을 엿보게 한다는 것이다.

무심히 본 그림책이 꽤 많은 것을 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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