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간 자동차의 하루

빨간 자동차의 하루 ㅣ 아티비티 (Art + Activity)
조엘 졸리베 글, 장-뤽 프로망탈 구성, 정지현 옮김 / 보림 / 2012년 5월

 아마도 아이들은 이 책을 보자마자 소리부터 지를 것이 분명하다. 그만큼 책이 신기하다. 이 책은 책이기는 하나 아이들에게는 보는 즐거움, 만드는 즐거움, 읽는 즐거움 등 다양한 즐거움을 느낄 수 있다.

일단 이 책은 사이즈가 괜찮다. 일반적인 책의 사이즈보다 큰 것이 남자아이들에게는 마음껏 가지고 놀 수(?) 읽을 만큼 커다랗다. 그리고 한 장 한 장 넘길 때마다 글자가 전혀 없이 그림만으로 되어 있다. 그러나 오해하지 말기를. 글자는 숨어있다. 이 글자가 숨어있는 곳을 찾는 즐거움은 꽤 괜찮다.

그리고 이 글자를 찾은 곳은 바로 그림 속의 플랩북 속이다. 이 플랩을 펼치고 나면 그 속에 글자들이 있다. 이 글자들은 책 속의 이야기이다.

빨간 자동차 라피도가 하는 일은 마을 이곳저곳에 문제가 생겼을 때 해결하는 것이다. 이 작은 자동차가 마을 구석구석을 다니며 해결사 노릇을 톡톡히 한다. 이렇게 빨간 자동차 라피도의 하루를 구경한다. 아니 따라다닌다.

책 속에는 백화점, 통조림 공자, 슈퍼마켓, 정비소, 체육관, 소방서 등 각각의 장소에서 어떤 일을 하는지 살펴볼 수 있게 되었다. 그리고 우리가 살고 있는 곳의 모습과 비교도 할 수 있다.

그림이 군더더기가 없다는 것이 특징이다. 굵은 선으로 테두리가 되어있고 그 속에 있는 색들은 아주 단조롭다. 이 단조로움이 책 속의 이야기에 좀 더 몰두하게 한다. 그리고 책 속의 이야기를 따라가지 않아도, 글을 찾아서 읽어보지 않아도 그림만 보면서 자신만의 이야기를 만들어보는 것도 좋겠다.

부록으로 있는 자동차 만들기도 아이들이 특히 좋아할 부분이다.

책 한권이 오밀조밀하게 잘 짜여져 있다는 느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