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테나
수연 글.그림 / 한림출판사 / 201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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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스런 그림책이다. 아니 더 정확하게 말하자면 그림책 속에 있는 아이의 모습이 사랑스럽다.
아이가 집 안에서 무엇인가를 찾고 있다. 처음엔 혹시 잃어버린 장난감을 찾을까를 짐작해보게 하지만 그렇지 않다. 접시를 찾아서는 그곳에다 실로 무엇인가를 만든다. 그리고는 그 접시를 들고 창문을 연다. 아이가 만든 것은 안테나이다. 어디에다 쓸려고 하는 것일까? 아이는 누군가를 기다리고, 찾고 있다.
띠띠띠띠 띠띠띠띠!
동그란 접시로 만든 안테나를 하늘로 향해 들고 외친다. 그리고 이 안테나 소리를 듣고 기다리는 사람이 빨리 오기를 바라고 있다. 강아지도 아니고, 참새도, 잠자리도 아니다. 옆집에 사는 친구도 아니고 외계인도 아니다. 누굴까? 아이는 갑자기 반가운 얼굴로 누군가를 맞이한다. 엄마다.
아이는 엄마가 돌아오기를 이토록 기다린 것이다. 좀 더 빨리 오기를 기다리는 마음에 안테나를 만들어 자신만의 신호를 보낸 것이다.
귀엽고 사랑스럽다.
아이는 엄마를 기다리는 시간을 이렇게 자신만의 시간으로 보낸다. 강아지가 와도, 친구가 와도 아니란다. 외계인까지 신호를 받고 달려오지만 아니었다.
설마 이 안테나로 엄마에게까지 신호가 갔을까를 의심하지 않아도 된다. 아이가 원하고 바라는 것이 무엇인지 엄마는 세상 어디에서도 그 마음을 알기 때문이다. 아이를 만나면서 환하게 웃어주는 엄마의 표정을 보면 알 수 있다.
엄마와 아이의 사랑을 확인할 수 있기도 한 그림책이다.

[출판사 도서제공 서평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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