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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진의 헌책 - 느리고 낡고 평범하지만, 세상 가장 아름다운 추적사
이병진 지음 / 영진미디어 / 2012년 1월
평점 :
그가 텔레비전에 나와서 아주 천천히 이야기하는 모습이 좋다. 그런데 그 ‘천천히’가 결코 뒤지는 법이 없다. 그 느린 말투 속에 깃들여 인간다움이 좋다. 얼마 전에 텔레비전에서 카메라를 가지고 시골 구석구석을 다니며 사진도 찍고, 어르신들을 만나는 모습을 보았다. 모나지 않게 그분들과 함께 하며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이 이 사람, 참 괜찮은 사람이구나를 생각하게 되었다. 그가 사진을 찍는다는 것을 알았기에 그 사진 속에 있는 풍경이나 사람들은 얼마나 정겨울까? 어떤 모습을 찍었을까가 궁금해졌다.
사진 한 장 한 장 속에 담겨진 일상이다. 아니 그 평범함 속에 작가는 그만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남들에게는 평범한 일상이 작가에는 어떤 특별함을 부여한다. 그리고 독자들에게 전달한다. 삶은 아름다운 것이라고.
책을 읽고 있으면 그가 만난 사람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한다. 사진기를 들고 다니면서 보이는 것마다, 들른 곳마다 사진을 찍었을 테지만 그가 이야기하고자 하는 것은 지금의 모든 것들이 아름답다는 것이다.
그가 잠깐 나왔던 텔레비전 프로그램에서 만난 가수까지도 그의 사진 속에는 담겨있다. 사뭇 다른 느낌일거라는 생각과는 달리 그의 작품과 잘 어우러진다. 그가 보는 시선 속에 있는 모든 것은 한결같다. 소박한 듯하면서도 특별함이다.
예전에 보았던 헌책방의 모습을 기억하고, 그 골목을 기억하면서 그는 여전히 개그맨이라는 사실을 잊지 않는다. 개그를 할 때에도 결코 요란하지 않았기에 매력이 있었다. 그만의 매력. 하지만 왠지 개그맨보다 또 다른 직업이 더 어울려지는 것 같은 느낌이다. 왜냐하면 이 책이 주는 감동이 제대로이기 때문이다.
[출판사 도서제공 서평작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