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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로운 영혼들의 우체국 - 시대와 소통하는 작가 26인과의 대담
정진희 지음 / 서영 / 2011년 12월
평점 :
사람을 만난다는 것은 기쁜 일이고, 즐거운 일이다. 잘 만나서 마음을 나눌 수 있다면 좋은 친구를 얻을 수 있다. 나이를 상관하지 않고, 관심분야를 생각하지 않더라도 이야기를 잘 나누다보면 상대방의 진정성을 알게 되면서 자신도 모르게 그 사람과 가까워지게 된다.
작가를 만나서 이야기를 할 수 있다면 어떤 이야기를 나눌 수 있을까를 먼저 상상해보게 된다. 그 사람들은 평소 어떤 생각을 하고, 어떻게 사물을 보고 있으며 어떻게 그 많이 이야기를 만들어나갈까? 그 특별함에 대하여 궁금하기도 하고 부럽기도 한 부분이다.
작가는 작가를 만났다. 인터뷰라는 형식을 빌려왔지만 그리 인터뷰답지 않아서 오히려 읽을 만하다.
작가 한 사람 한 사람에 대한 소개말이 꽤 진지하다. 그 작가에 대해 단번에 이해하고 알 수 있는 말을 한 줄의 글로 알려준다.
사람을 만나서 이야기를 나눌 때 가장 먼저 무엇을 물어볼까? 때로는 그런 것도 어려운 첫 질문이 될 수 있다. 하지만 작가는 작가를 만나서 이야기를 할 때 꽤 진솔하게 다가갔나 보다. 지금까지 써 왔던 작품에 대한 이야기가 대부분이려니 짐작했지만 오히려 그런 내용보다는 자신의 주변의 이야기가 더 많다. 아니 자신 삶에 대한 이야기다. 이렇게 만나서 이야기를 나누면서 자신의 이야기를 잘 풀어낼 수 있도록 한 작가의 진지함과 솔직함을 느끼게 한다.
작가는 글을 통해, 이야기를 통해, 작품을 통해 자신의 이야기를 한 부분 꺼내 놓을 거라고 짐작할 수 있지만 이렇게 통째 꺼내놓을 수 있기도 했다.
작가 26인과의 대담이지만 한 사람 한 사람의 이야기가 마치 작품 속의 한 인물을 만나는 듯 새롭고, 신기한 마음도 든다.
때로는 자신의 글 쓰는 공간에서, 공원에서, 커피숍에서, 여행지에서 만난 사진을, 옛 사진 한 장을 보여주는 모습은 왠지 작가들과 한층 더 가깝게 앉아서 이야기를 나눈 듯한 느낌이다.
[출판사 도서제공 서평작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