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적으로 한국단편소설을 꽤 좋아한다. 학교 다닐 때는 그렇게 잘 읽지 않았던 것 같은데, 새삼 좋아진다. 그래서 찾아서 읽곤 한다. 요즘 독서에 대한 중요성이 강조되면서 ‘고전’에 대한 관심이 꽤 높아진 것은 사실이다. 그전에는 교과서에 나오는 정도만 읽었다면 지금은 그 작가와 관련된 것들은 찾아서 읽고 알아보기도 한다. 작가 이효석은 우리에게 너무도 친숙한 이름이다. 학교 다닐 때 교과서에서 먼저 알게 되었던 그 뒤로 작가의 책을 가끔 접하게 되기도 하였다. 이 책의 제목이 ‘메밀꽃 필 무렵’이지만 책 속에는 이 단편만 있는 것이 아니다. 무려 10편이 수록되어 있다. 두둑한 두께만 든든하기도 하다. 한 권의 책에서 작가의 책을 10편을 만날 수 있으니 그것 또한 기쁨이다. ‘메밀꽃 필 무렵’을 떠올리면 일단 봉평장, 하얀 메밀밭 등 책의 첫 머리에서 강하게 와 닿았던 것부터 떠올려진다. 그리고 메밀꽃이 허드러지게 핀 곳을 마치 보여주기라도 하듯 세세하게 묘사되어진 것부터 순박한 언어들...... 서정적이라고 표현하기도 하지만 그것만으로는 부족한 듯한 느낌마저 든다. 소설을 읽고 있으면 지금은 잘 쓰지 않는 말들이 많지만 오히려 그것들이 이 책을 읽는 맛을 새롭게 하는 역할을 한다. 더불어 이런 것들을 이해하기 쉽도록 책의 뒤편에 주석으로 한 자리를 내어주기도 하였다. 책을 읽는 데는 전혀 불편함이 없는 말들이지만 그래도 알아두어야겠다면 이 주석을 적극 읽어보는 것도 괜찮을 듯하다. 잘 알고 있는 이효석의 작품들도 있지만 새롭게 접해보는 단편도 있어 꽤 반가웠기도 했다. 다음 시리즈를 기대해보기도 하는 것은 욕심일까? [출판사 제공 도서 서평작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