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조정래 작가다운 소설이다. 왠지 조정래 작가의 소설은 이렇게 책 한 권을 단숨에 읽게 하는 매력을 분명히 가지고 있다. 역사소설의 대가이기도 하지만 그 소설을 읽다보면 그냥 무조건 읽어버리게 한다. 가난은 정말 지독한 설움이기도 하다. 이 책에 나오는 주인공 복천의 이야기에서 어쩌면 이리도 힘들게 살아가게 되는 것일까를 생각해보게 한다. 분명 소설속의 이야기인데 실감나게 느껴지는 것은 분명 우리의 어디에선가 이런 삶을 살아가는 사람을 보았기에 작가가 써 놓은 것은 아닐까? 시대적 배경을 1970년대이라고 하지만 왠지 더 오래전이야기일수도 있겠다라는 생각도 들어본다. 그 때는 급속하게 산업화가 진행되고, 모든 것이 좀 더 잘 살게 하기 위해 무던히도 애쓰던 때였다. 시골에 살던 사람들은 서울로 상경하면 무조건 잘 살게 될 것이라고 믿음도 가져보던 때이기도 했을 것이다. 아마도 복천도 그랬을지도 모른다. 감당할 수 없는 어려움들이 닥치니 서울로 가면 그래도 살림이 나아지리라 짐작했을 것이다. 그러나 그렇게 만만한 곳이 아닌 서울이다. 어쩌면 살던 곳보다 더 지독한 삶이었는지도 모른다. 복천이 견디고 있는 서울에서의 삶은 우리 윗대에서의 힘든 삶의 단면도 보여지기도 한다. 우리는 겪어보지 않았지만 이야기로, 매체로, 이렇게 소설로 간접적으로 들어보기도 하기에 충분히 짐작할 수 있는 삶이었다. 그러나 복천은 아무리 힘들어도 아이들을 위해 견디고 견딘다. 다행스럽게도 아이들은 제 역할을 하게 되지만 자신의 곁에 있지 않고 가출을 한 큰아들의 이야기는 쉽게 읽어 내릴 수 없다. 복천이 서울에서 자신을 힘들게만 한 사람들만 만난 것은 아니다. 자신을 도와주던 사람도 있었다. 단면적으로 생각할 수 있는 너무도 딱딱한 사람들만 사는 곳이 서울이 아니라 그래도 마음 따뜻한 사람이 더 많을 수도 있다. 하지만 복천이 그 좋은 사람들을 더 많이 못 만나서 더 많이 힘들고, 괴로울 것이라고 위로해 본다. [이 책은 북카페의 서평단 도서로 출판사에 제공되어 작성된 서평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