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살 현중이는 교회 성가 연습을 가는 것이 즐겁다. 노래를 부르는 것도 즐겁고, 율동하는 것도 즐겁다. 마치고 나면 친구 엄마가 데려다 주거나, 아님 버스를 타고 오거나, 엄마가 데리러 오기도 한다. 그래서 늘 집으로 가는 길은 즐겁다. 오늘도 마찬가지이다. 엄마가 데리러 오기로 하였다. 신나게 교회로 가서 즐겁게 놀았다. 늘 그렇듯이 친구 엄마가 아이들에게 차비를 나눠주신다. 그런데 현중이는 오늘은 300원만 받는다. 올 때에는 엄마가 데리러 오기로 하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현중이는 길을 잃었다. 엄마랑 약속한 곳이라고 생각한 공원에 갔지만 엄마가 오지를 않는다. 분명 엄마랑 만나기로 한 곳이라고 생각하였지만 기다리는 엄마는 오지 않는다. 조금은 소심하기도 한 현중이는 누구에게도 말을 붙일 수 없을 것 같고, 그냥 무작정 집을 찾아가 보기로 한다. 어쩌면 혼자서라도 찾아갈 수 있을 것도 같다. 일단 길의 한복판에서 어디로 가야하는지 나름대로 추리를 한다. 그리고 걷는다. 가다보니 엄마랑 지냈던 일들과 자신이 이런 경우 어떻게 해야 하는지 생각을 해 보게 된다. 걷기는 너무 힘든 길이었지만 그래도 현중이는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집을 찾아간다. 현중이가 집을 잘 찾아가서 다행이다. 아이들은 가끔 스스로 문제를 내고, 답을 찾아야 하는 경우가 있다. 그럴 경우 힘들다고 포기하지 않고 그 답을 찾아야 한다. 현중이는 소심하기도 하고, 무섭기도 하지만 나름대로의 지혜를 가지고 집을 찾아간다. 자신이 목적한 것은 꼭 이뤄내고 있는 현중이가 대단하다. 그러나 이럴 경우 주변에 있는 관공서에 들어가서 도움을 요청하는 것도 괜찮을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