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읽기 전, 책장 몇 장을 넘겨보면 이 책이 생태를 알려주는 책이 아닌가를 생각해보게 한다. 동화이지만 커다란 그림, 아니 물고기들의 선명한 그림이 마치 살아서 움직이는 듯 생동감이 있기 때문이다. 이 책의 주인공은 우리나라 토종 물고기인 버들붕어이다. 버들붕어 하킴은 자신이 곳곳을 다니며 우리의 강의 생태에 대해 말하고자 한다. 가만히 읽고 있으면 그냥 그림 속으로, 이야기 속으로 들어가 우리 자연의 생태를 흔들고 있는 것들을 몽땅 없애고 싶다. 아니 없애야 한다. 현재 우리 나라 강에는 우리 토종 물고기가 점점 사라져 가고 있음을 잘 알고 있다. 하지만 기하급수적으로 늘어가는 외래종의 횡포가 너무 심하기에 더 많은 노력을 해야 하는 숙제를 가지고 있다. 버들붕어 하킴은 모든 생명들에게 살아가야 하는 곳을 지키기 위해 싸움을 하고 있다. 예전의 강을 되찾기 위해 강으로, 바다로 직접 나선다. 그러나 그 여행 중에 만난 우리의 토종 물고기들은 너무도 힘들게 지내고 있다. 그런 모습을 보며 더욱더 화가 나기만 한다. 그러나 더욱더 화가 나는 것은 오염된 자연이다. 그리고 지금도 그런 오염된 강을, 바다를 만들고 있는 사람들에 화가 난다. 이 책이 그냥 생태동화로만 읽을 것이 아니라 우리의 자연을 왜 지켜야 하는지 정말 곰곰이 생각하면서 읽어야 한다는 것이다. 사람은 자연과 함께 지내야 하기에 서로 아껴주고, 보살펴주어야 한다. 우리가 자연을 잘 보살펴야 좋은 공기를, 좋은 곳을 내어주며 쉴 수 있게 해 주기 때문이다. 자연과 우리가 더불어 잘 살아가는 것에 대해 생각을 좀 많이 하게 해 주는 생태동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