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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 좁은 아빠 ㅣ 푸른숲 어린이 문학 23
김남중 지음, 김무연 그림 / 푸른숲주니어 / 2011년 5월
평점 :
책의 제목만으로도 이 책의 내용을 짐작할 수 없다는 것이 나의 결론이다. 보통의 경우 책의 제목만으로도 알듯한데, 이 책은 그렇지 않다. 그러니 이 책을 읽지 않고는 내용을 논하지 말라는 것이다.
읽어볼만하다. 아니 읽어둘 만하다. 아빠라는, 아버지라는 존재에 대해 나아가서 가족이라는 울타리에 대해 제대로 생각해보게 하기 때문이다.
아빠라는 존재는 아이들에게는 너무도 큰 존재이기도 하지만, 너무 바쁜 존재이기도 하다. 함께 하는 시간이 엄마보다는 적다. 그러나 아빠라는 울타리가 얼마나 큰지 한번쯤, 아니 늘 생각해야 한다. 아빠는 너무도 힘든 사회생활을 하였다. 그것이 가족을 위한 길이라고 생각했을 것이다. 그러니 그렇게 지내오신 것이었다. 어쩌면 그러다가 힘든 과정을 겪지 않았나도 생각하게 한다.
제목에서는 아빠가 속 좁게 혹시 아이들이나, 엄마, 가족들을 향해 질투나 하고 그럴 것이 아닌가 짐작해보지만 전혀 그렇지 않다.
조금은 무거운 주제, 다루기 쉽지 않는 주제이다. 그러기에 작가가 어떻게 다가가고 풀어 가느냐가 중요하고 숙제이기도 하다.
잘 다루고 있었고, 제대로 다루고 있다고 할 수 있겠다. 살짝 재미있게 이야기를 하고 있지만 이 책의 중심부에서 말하고자 하는 것을 절대 피하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아이들은 당당하게 이를 이겨내려 하고 있고, 이겨 내어야만 한다.
독자들은 이런 내용을 읽으면서 아빠, 아버지라는 존재를 한 번 더 생각하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