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 그림책 한 권만 있으면 가끔 웃어볼 수 있겠다. 처음엔 책의 앞과 뒤에 있는 글과 그림만 보고도 음~ 괜찮구나라고 생각했었다. 비가 오기 전 자연의 변화, 동물과 곤충들의 움직임을 살펴보는 내용들을 그림과 함께 잘 설명을 하고 있어서였다. 예를 들어 제비가 낮게 날면 비가 온다, 달무리가 지면 비가 온다 등등이다. 날씨에 대한 속담만으로도 아이들에게는 더없이 좋은 날씨 정보, 뭔가를 알아갈 수 있는 기회인데, 책의 내용을 읽다보면 절로 웃음이 나오도록 재미있으니 아이들에게 꼭 권해볼 만하다. 우리 집의 오늘 아침 날씨는 맑음! 아침에 개운하게 일어나 운동을 하니 모두가 기분이 좋으니 당연히 맑음이다. 그런데 요 녀석 이불에 오줌을 쌌으니 엄마의 기분에 따라서 아침 한 때 태풍이 몰아치는 곳도 있겠다. 오줌 싼 이불을 밖에 널어놓으니 조금 부끄러워 때때로 흐려지는 기분이 있을 수도 있겠다. 미장원에서 파마를 하는 아주머니의 머리에는 회오리바람이 불겠고, 슬픈 드라마를 보면 비도 오겠고, 새하얀 팥빙수를 먹으면 진눈깨비도 온다. 잘 쌓아놓은 장난감이 무너지면 산사태가 난다는 표현도 있다. 한 장 한 장 넘겨가며 읽을수록 재미있다. 아이들에게 날씨에 대한 개념을 이렇게 재미있고 자연스럽게 알려줄 수 있는 그림책이다. 그런데 아이들보다 내가 더 읽어볼 것 같다. 몇 번을 읽어도 웃음이 나오니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