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맘도 모르면서 큰곰자리 1
이나모토 쇼지 지음, 후쿠다 이와오 그림, 우지영 옮김 / 책읽는곰 / 201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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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아이, 정말 귀엽다. 아이 편에서 생각해보면 틀린 말이 하나도 없다. 하지만 엄마 편에서 보면 학교 갔다 와서 무조건 밖으로 나가서 놀려는 아이가 이해가 되지 않을 뿐이다.
책을 읽다가 웃음이 터져버린 부분이 있었다. 이 아이가 친구 겐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밖으로 나가려 하지만 엄마는 오늘 숙제부터 하고 나가란다. 시험지에 틀린 뺄셈문제를 푸는데 모자라면 옆에서 빌려서 빼면 된다고 하니, 허락 없이 옆의 것을 가져오는 것은 나쁜 일이라 할 수가 없단다. 보통 때면 자연스럽게 풀 문제였지만  친구 겐과 남자 대 남자로 한 약속을 지키기 위해 나가려는데 잡은 엄마가 도무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 그러니 뺄셈 같은 것은, 틀린 시험지 같은 건 아랑곳하고 싶지 않은 것이다.
엄마는 남자 대 남자의 약속을 이해하려 하지 않는다. 이번뿐이라고 하지만 무조건 틀린 문제를 풀고 가라고 한다. 조금만 늦으면 약속을 어기는 것인데.

우리는 늘 우리 편에서 아이를 생각하지만 아이는 그렇지 않다. 해야 할 일, 습관 등도 중요하겠지만 맘껏 놀고 즐기며 친구들과 있는 것이 더 즐거운 아이들은 그렇지 않다. 그것도 약속이지 않은가? 분명 친구와 아니 남자 대 남자로 한 약속이라고 이야기를 했지 않은가?
한번쯤 생각해 볼 일이다.
혹시 우리아이들의 마음을 제대로 읽고 있는지, 아님 우리의 시선으로만 아이들을 자라게 하고 있지 않는지.
아무리 생각해도 귀여운 녀석이다. 어찌 그런 생각을 하였을까? 뺄셈에서 허락도 없이 가져오면 안 된다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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