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토
조정래 지음 / 해냄 / 201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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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 장편소설이다.
언젠가부터 장편소설을 읽지 않는 버릇이 생겼었다. 왜냐하면 나름대로 좋아하는 분야가 생겼기 때문이다. 장편이야 한 번 손에 잡으면 끝까지 읽고 덮어야 하는 성격 탓에 웬만하면 잡고 읽기 시작하지 않는다.
하지만 이 책부터는 예외다. 괜찮다고 소문이 나면 절로 손이 가기 마련이다.
워낙 유명한 분이라, 그리고 유명한 내용이기에 이번에는 읽어두어야 한다는 나름대로의 숙제를 주었다. 장편이지만 그리 부담스럽지 않은 두께이다.

이렇게 소설을 읽으면 괜히 등장인물부터 따져서 보게 된다. 예전에는 그렇지 않았는데 하는 일이 그쪽이라 그런지 자연스럽게 언제부턴가 그렇게 되어버렸다. 제목에서 의미하는 황토가 의미하는 것은 무엇일지도 궁금해지지만 이 글의 시대적 배경이 오래전이니 그렇게 그렇게 묻혀서 읽게 된다.
그렇지만 이 책을 읽게 되면 왜 이 책의 제목을 황토라고 해 두었는지는 충분히 알게 된다. 우리에게는 지켜야 할, 지키고 있는, 땅과 같은 삶이 있기 때문이다. 그것도 황토처럼 진한, 분명한, 모든 것을 잘 일궈내고, 키워주는 대지- 엄마의 품과도 같은 것이다. 늘 그 자리에서 지켜주는 땅이다.

일제 말기부터 해방 전후, 한국전쟁이 시대적인 배경인 이 소설은 한 여인의 삶을 이야기하고 있다. 외모가 조금 다른 막내아들과 그리고 두 아들, 이 아이들과 행복한 삶을 꿈꾸지만 여자로서의 삶, 엄마로서의 삶이 그리 녹녹치 않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것들을 지키기 위해 억척같이 지내지만 모든 것은 자신이 정말 원하지 않는 대로 흘러간다. 힘든 시대를 지내오면서 세 아이를 낳았지만 그 아이들과 자신은 가족이다. 자신이 지켜야할 가족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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