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때에는 정말 요술지팡이라는 것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었다. 아니 지금도 한번쯤 있었으면 원하는 것, 바라는 것을 뚝딱하며 나타나게 할 수도 있겠다라고 생각한다. 아이들에게 이 요술지팡이는 어떻게 다가갈까? 하지만 이 책에서 요술지팡이는 원하는 것을 금방 뚝딱거리며 해결해주는 그런 대상이 아니다. 아이는 매일 친구와 즐겁게 지낸다. 하지만 늘 재미있는 것만은 아닌가보다. 어느 날 아침, 우연히 집 밖에서 줍게 된 요술지팡이, 아이는 이것에 그냥 요술지팡이라고 이름을 짓는다. 우연히 주운 것이지만 자신에게는 요술지팡이가 될 것이라고 생각했나보다. 아이다운 발상이다. 그러나 이 요술지팡이 때문에 친구와 다투게 된다. 아이는 집으로 돌아왔지만 혼자여서 심심하다. 늘 함께 하던 친구와 같이 놀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나 아이는 이 요술지팡이가 요술을 부리듯 자신이 원하는 것을 이루어지도록 할 수 있을 것이라 믿는다. 그것은 바로 자신이 직접 친구의 집을 찾아가는 것이다. 요술지팡이 때문에 아이는 더 많이 자랐다. 아마도 이 요술지팡이는 아이들에게 생각을 자라게 하는 그런 요술지팡이가 아니었을까? 단순히 원하는 것을 이루어주는, 원하는 물건이나 상황을 만들어주는 이야기일 것이라 생각했지만 아니다. 직접 보이지는 않지만, 손으로 확인할 수 있는 것이 아닌 마음의 선물을 주는 요술지팡이가 아닌가 생각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