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외국 여행이라고는 한 번도 다녀온 적이 없다. 그렇다고 국내 여행도 그리 많이 다녀보지 않아서 이런 여행에 관련된 책을 보면 괜히 부럽기도 하다. 그저 발길 닿은 곳으로 가는 것도 괜찮겠지만 이렇게 어디를 콕 짚어서 가보는 것도 굉장한 즐거움의 하나일 것 같다. 터키. 책을 읽기 전, 책 속에 있는 사진들을 먼저 훑어보게 된다. 어떤 곳인지, 작가는 무엇을 중심으로 그곳을 여행을 하였는지가 궁금해서였다. 가보지 못한 곳이기에 이렇게 글을 읽기 전 사진으로 먼저 짐작해보는 것도 괜찮은 것 같다. 가장 먼저 닿은 곳은 이름난 곳이 아닌 그냥 평범한 사람들이 어울려 사는 그런 곳인듯 하다. 보통 여행을 가려고 하면 가장 유명한 곳이나 여행지라고 알려진 곳을 먼저 찾기도 하는데, 작가는 그냥 어느 도시를 찾아갔나보다. 그렇다. 그들의 삶과 문화. 이야기를 제대로 알려면 이름난 곳보다는 이렇게 터키인들의 일상적인 집이나 동네, 화려한 공연보다는 그냥 동네에서 벌어지는 작은 파티, 어느 골목에서 놀고 있는 아이들, 산골에 있는 작은 집 등이 오히려 더 정겹기도 할 것이라는 생각을 한다. 글과 그림이 잘 어우러졌다고 느껴지는 이 책에서는 터키인들의 일상적인 삶을 잘 보여주고 있다. 책 소개글에선 요즘 인기 있는 여행지라고 하였다. 그렇지만 뭔가 특별난 것을 가지고 있는 것이 아니고 그들의 삶과 생각, 문화를 자연스럽게 보여주고 있다고 할 수 있겠다. 작가는 이 터키라는 나라에 꽤 색다른 매력을 느꼈나보다. 글에서 그들의 삶을 마치 대변이라도 하듯이 그들과 만나서 한 이야기를 진지하게 펼쳐가고 있다. 잠깐 다녀온 여행지였겠지만 제법 긴 이야기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