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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으로 산다는 것 - 플러스 에디션
김혜남 지음 / 걷는나무 / 2011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어른으로 산다는 것이 이처럼 어려운 숙제도 있다는 것을 어렸을 때는 알았을까?
정말 어렸을 때는 어른이 된다는 것, 어른이라는 대상은 하고 싶은 것을 마음대로 다 하고 지내는 줄 알았을 것이다.
그러나 그렇지 않다는 것은 언제쯤 알았을까?
이 책에서 가장 마음에 드는 부분 중의 하나는 ‘어른인 척 하지 마라’는 것이다. 그냥 슬프면 슬픈 대로 감정을 표현하고, 화나는 대로, 강한 척 하지 말라는 것이다. 어른이면 다 그런 줄 알고 넘겨야 하는 부분들을 콕 짚어서 이야기한다.
제 2의 성장통이라는 말, 몇 번을 거듭해서 읽게 된다. 어린 시절부터 되짚어보면 왜 지금 이런 성장통을 다시 겪어야 하는지, 아니 아파해야 하는지 조금은 알게 된다. 어른이라는 이유만으로 참아야 하는 것이 아니라 내 안의 자라지 못한 어린 아이를 잘 달래주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성장하지 못한 그 아이를 잘 자랄 수 있도록 따뜻하게 품어줘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고 보면 이 성장통이라는 말도 결코 부정할 수 없는, 나쁘게만 생각할 수 없는 말이다. 원래 성장통이라는 것이 잘 견디고 나면 더 많은 도움을 줄 수 있다는 것을 우리는 잘 알기 때문이다. 누구에게나 겪을 수 있는 것이기도 하는 것이다.
이 책을 읽기 전 이 작가가 내어놓은 책들에게서도 알 수 있었던 것이 이 책을 통해 좀 더 분명해지는 것이 있다.
누구나 울 수 있다. 울고 싶을 때, 울어야 할 때 펑펑 소리 내어 울게 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그냥 참아야 한다고, 견디어야 한다고 말을 하는 것보다는 마음속에 상처를 입은 아이가 그 때의 감정을 드러내어 볼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우울’이라는 말이 그냥 없어졌으면 하는 바람도 간절하기도 하는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