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쁘고, 사랑스러운 그림책

내가 엄마고 엄마가 나라면
이민경 지음, 배현주 그림 / 대교출판 / 2011년 2월

가끔씩 이렇게 좋은 그림책을 만나면 나도 모르게 웃음이 나온다.
일단 표지그림부터 마음에 쏘옥~~든다. 아이와 눈을 맞추는 엄마의 모습, 아이가 웃어대는 모습이 너무 사랑스럽고, 편안하고, 포근하다. 아이의 눈높이 정말 제대로 맞추고 있는 엄마의 모습이 책 속의 내용이 어떨지 충분히 짐작하게 한다.

우리가 자랄 때 엄마의 마음을 얼마나 알고 있었을까? 아니면 지금 우리는 아이의 마음을 얼마나 잘 알고 있을까? 아니면, 잘 이해하려고 노력하고 있는지도 스스로에게 질문을 하게 된다.

정말 발상부터가 대단하다.
내가 엄마가 되고, 엄마가 내가 된다면?
누구나 한번쯤 생각해보았을 일이었지만, 상상이기는 하였지만 재미있는 일이 아닐 수 없다. 엄청나게 재미있는, 그리고 신나는 일이 벌어질 것이 분명하다.

엄마는 완이 대신 유치원에 가서, 완이는 엄마 대신 문화센터도 가고, 시장도 보고, 저녁준비도 해야 한다. 완이는 평소 엄마의 모습대로 하나하나 해 나가지만 결코 만만한 일이 아니다. 대신에 엄마는 다른 친구들과 너무 재미있게 지낸다. 이런 모습을 본 완이는 엄마는 오로지 자신의 엄마만이기를 바라는 마음이 정말 간절해진다.
하지만 누구든지 자신의 자리가 가장 잘 맞는 법이다. 하지만 상대방의 입장이 되어보고서야 알기도 한다.

어른들에게는 아이의 마음을 읽어보는, 남의 입장도 배려해보는 기회가 될 듯도 하고, 아이에게는 엄마가 자신을 위해 얼마나 많은 사랑을 보여주고 있는지도 알게 되는 기회가 될 듯하다.

그림책이 보면 볼수록 예쁘고 사랑스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