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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 안 먹는 색시 ㅣ 방방곡곡 구석구석 옛이야기 13
이미애 엮음, 정승희 그림, 박영만 원작, 권혁래 감수 / 사파리 / 2011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옛이야기의 매력을 충분히 느껴볼 수 있는 그림책이라고 먼저 말해두고 싶다. 옛이야기는 어디선가 읽은 듯도 하고, 누구에게선가 들을 듯도 한 이야기이지만 들을 때마다 새롭기도 하다는 것이 오히려 재미를 느끼게 한다.
그러나 이 내용은 처음 접한다.
밥 안 먹는 색시, 사람 정말 신기한 사람이 아닐 수 없다. 읽기 전에는 사람일까를 짐작해보게 하지만 읽고 있으면 아주 지혜롭고 현명한 사람이라는 것을 알게 한다.
결코 그렇지는 않겠지만 약간의 재미를 넣었기에 더욱 집중하여 읽게 한다.
밥 먹는 것조차 아까워하는 구두쇠가 나이가 들어서도 결혼을 못하여 나름대로 고민을 한다. 그러나 누군가 자신과 함께 살게 되면 밥을 먹게 되니 그조차도 아까워서 결혼을 하지 못한다. 그러던 중 이웃 마을에 밥을 먹지 않고 살고 있는 색시가 있다는 소문을 듣게 된다. 이는 정말 가난한 아버지가 그래도 구두쇠라도 넉넉한 집이 낫겠다 싶어 자신의 딸에 대해 몰래 근거 없는 소문을 내어버린 것이다. 이런 사실을 알지 못하는 구두쇠는 당장 가서 그 색시를 지켜본다. 그리고는 결혼을 하게 되었지만 도무지 믿을 수가 없다. 그래서 사람을 시켜서 색시가 정말 밥을 먹는지 안 먹는지 지켜보게 한다. 그러나 얕은 꾀에는 지혜가 있는 법, 안주인과 심부름꾼은 여러 차례 지혜를 내어 구두쇠를 혼을 낸다. 결국 구두쇠는 자신의 생각이 옳지 않음을 스스로 깨닫고 안주인을 배불리 먹게 한다는 이야기이다.
책을 보이는 그대로 읽고 이해를 하면 욕심을 부리면 결코 좋지 않고, 남을 위해서 베풀기도 하는 것이 더 좋은 삶이라고 알려주는 내용이다. 하지만 한 가지 더 이해를 돕자면 여자들의 지혜로도 남자들을 바꿀 수 있고, 생각을 바꿀 수 있는 능력이 충분하다는 것을 알려준다. 요즘이야 예전처럼 그렇게 가부장적인 남자들이 흔하지는 않다. 그러나 옛이야기를 통해 여러 가지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기에 아이들뿐만 아니라 어른들에게도 권할만한 그림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