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을 선택한 이유 중 가장 먼저인 이유는 평소 그가 보여주는 진솔한 모습 때문이었다. 개그맨이지만 꽤 진지하기도 하고, 그렇다고 웃음이 없는 것도 아닌 묘한 매력을 지녔다는 것이 그에 대한 나의 생각이다. 이 두 가지를 가진 방송인이 이야기하는 웃음, 그 과학적인 이야기를 읽어두고 싶었다. 책을 펼치는 순간 아 이렇게도 할 수 있었는데 늘 똑같은 방법을 해 왔구나라는 부분이 있었다. 목차였다. 우리가 생각하는 목차는 아래로 아래로 있었지만 이 책은 책의 펼침면을 모두 가로로 하여 한 눈에 모든 제목이 들어오게 하였다. 어느 내용도 아래로 아닌 옆으로 동등하게 있으니 읽고 싶은 부분부터 골라서 읽어도 된다는 이야기로도 받아들여지는 것이다. 우리는 늘 웃고 지내고 싶어 한다. 그렇지만 사실 스스로 웃음이 나오게 하는 것은 그리 자연스럽지는 않다. 가장 쉬운 것이 자신이 너무도 좋아하는 대상자로부터의 웃음이다. 아이가 될 수 있고, 부모가 될 수 있고, 아내나 남편, 형제 등등..가족이 먼저인 듯도 하다. 그 외에도 친구도 있지만 요즘 텔레비전을 통해 많이 웃기도 한다. 그냥 웃음을. 기쁨을 준다는 것만 기대하고 본다. 누가 얼마나 많은 웃음을 주느냐에 따라 즐겨보게 되기도 한다. 책 속에는 우리가 알고 있는 연예인들의 이야기는 거의 나오지 않는다. 철저하게 웃음에 대해 우리에게 이야기를 하고자 하는 작가의 마음이 보인다. 그가 개그맨이라서 누구의 개그에 대해, 연기에 대해, 웃게 하는 방법에 대해 이야기할거라고 기대를 한다면 그것은 이미 버리고 이 책을 보아야 한다. 개그맨으로서, 일선에서 개그맨을 꿈꾸는 이들에게 선생님이 된 그가 ‘웃음’이 가진 진정한 의미도 이야기하지만 결국, 웃음이란 우리를 소통하게 하는 그 무엇임을 이야기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제법 진지하게 써 내려간 글들이 그의 내공을 느끼게도 해 준다.